[파이낸셜뉴스]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에 손을 댄 혐의를 받는 황하나(33)가 다시 구속됐다.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연인으로 알려졌던 인물은 황하나의 남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권경선 영장전담판사는 전날(7일) 마악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하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하나의 남편 오모씨는 지난해 10월 황하나와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보다 앞서 그는 지난해 9월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핵심으로 꼽히는 다른 증인은 황하나의 지인 남모씨다. 남씨는 오씨와 마약을 투약하고 판매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모두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 했다. 이 선택으로 황하나 남편 오씨는 숨졌고, 남씨는 중태에 빠져있는 상태다.
경찰은 이날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조직을 검거했다. 이들 중에는 남씨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은 A씨(26) 등 9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바티칸 킹덤’이란 텔레그램 아이디를 활용해 국내에서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는 지난해 8월 지인들과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의 마약 투약 정황이 담긴 녹취록과 투약 당시 사용된 주사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황하나는 취재진에게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앞서 황하나는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하고,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9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형이 확정된 바 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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