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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 취임날 플로리다로 떠나...펜스만 참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8 12:23

수정 2021.01.08 12: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불참하고 플로리다주의 본인 리조트로 떠날 예정이다. 취임식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만 참석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7일 익명의 트럼프 측근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취임식 전날이나 당일 아침에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마러라고 리조트에는 이미 지난달부터 백악관 비밀경호국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내부 트럼프 가족 거처에는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가 진행됐다.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나는 시간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바이든이 취임 선서를 하기 전에, 자신이 아직 대통령 직위를 유지할 때 이동할 것으로 추정된다.
관계자는 트럼프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동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바이든의 취임 선서 이후에 에어포스원을 이용하려면 바이든의 허락을 구해야 한다.

관계자는 트럼프가 취임식 당일에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정치 집회를 열어 바이든 진영에 맞불 공세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6일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와 7일 의회의 바이든 당선 확정 이후 정치적인 입지가 크게 좁아졌고 내란 선동 혐의까지 받고 있다.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 보좌관과 빌 스테피언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 모두가 트럼프를 말리면서 취임식 당일 맞불 공세를 벌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에게 당분간 쉬면서 앞으로 거취를 생각하라고 조언했으며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가 가까운 장래에 바이든에 맞서는 정치 행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트럼프는 7일 트위터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이제 의회가 대선 결과를 인정했다. 새 정부는 이달 20일 들어설 것이며 나는 앞으로 질서있고 부드러운, 연속적인 권력 이양에 집중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트럼프가 취임식을 피해 영국 스코틀랜드로 골프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보도했으나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방문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의 취임식에는 대신 펜스가 참석할 전망이다. 지난 4년간 트럼프 정부의 2인자였던 펜스는 7일 의회의 대선 당선자 회의를 주재하며 트럼프의 인증 거부 요구를 뿌리치고 바이든이 대선 승자라고 선언했다. 관계자는 바이든의 취임식 참석이 “며칠 전만 해도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지금은 비교적 쉬워졌다”며 펜스가 참석을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데빈 오말리 부통령실 대변인은 7일 트위터에 "초대받지 않은 곳에 갈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같은날 미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 대변인은 “트럼프와 펜스에게는 공식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으며 우리는 두 사람의 취임식 참석 여부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대통령과 부통령의 취임식 참석 문제는 실무진 단계에서 논의되기 때문에 공식 초정장이 오가는 개념이 없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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