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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하얏트·그랜드조선·포시즌스…제주호텔 ‘럭셔리’ 전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9 01:00

수정 2021.01.09 12:09

8일 중문관광단지 내 신세계 제주 호텔 개장…주도권 경쟁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막히자 제주지역 내국인 관광객 98%
롯데관광개발, 제주드림타워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운영 
제주 중문관광단지에 들어선 '그랜드조선제주' 조감도
제주 중문관광단지에 들어선 '그랜드조선제주' 조감도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럭셔리호텔 격전지로 떠올랐다. 해외여행이 막힌 상황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보다는 내국인 호캉스 비중이 매우 커 되레 특수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총 1023만6104명이며, 이 중 내국인이 무려 97.8%(1002만3337명)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로 막힌 해외여행 대체지로 제주도가 크게 부각되면서 ▷안전·청정관광을 추구하는 언택트 여행·웰니스관광 ▷다시 각광받고 있는 신혼여행 ▷고부가가치 골프관광을 중심으로 럭셔리 특급호텔간 고객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 롯데·신라만 있나요? 대기업 주도 빅3 진검 승부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는 기존 신라·롯데호텔 외에 국내 호텔시장 헤게모니를 노리는 신세계가 진출하면서 빅3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옛 신세계조선호텔)는 8일 5성급 ‘그랜드 조선 제주’를 개장했다. 자체 브랜드인 ‘그랜드 조선’의 2호점이다. SK D&D가 인수한 켄싱턴 제주호텔을 리모델링한 후 조선호텔이 위탁 운영하는 형식이다. 기존 221실에 스위트 객실 50실을 추가해 모두 271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특히 국내에서 독자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조선호텔은 웨스틴(서울·부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서울역·명동)과 같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제휴한 브랜드도 이용하고 있으나, 제주도에서는 독자 브랜드 사용을 고집했다. 정 부회장은 호텔업 확장 프로젝트로 ‘조선 팰리스’·‘그래비티’ 브랜드도 추가로 내놨다.

박기철 그랜드 조선 제주 총지배인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제주도에 처음 선보이는 호텔이자 그랜드조선의 두 번째 사업장인 그랜드 조선 제주는 커플, 가족 등 전 세대를 아울러 다양한 테마의 휴식을 선사할 수 있는 완벽한 리조트 호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개장한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1600실 규모의 ‘그랜드하얏트제주’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개장한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1600실 규모의 ‘그랜드하얏트제주’가 운영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제주시 노형동에 롯데관광개발의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개장했다. 제주드림타워는 제주도내 호텔 중 가장 높았던 롯데시티호텔(89m)보다 2배 가량 높은 169m(38층)에 연면적 30만3737㎡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1.8배 규모에 달한다.

■ 안전·프라이빗 호캉스, 신혼여행 팩키지 수요 커

이곳 8~37층에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가 들어섰다. 1600개 올 스위트 객실과 11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전 세계 750여개 하얏트그룹 호텔 중 객실 수가 두 번째로 크다. 모두 스위트룸이다. 전 객실이 지상 62m 이상 높이에 있어 객실에서 막힘없이 한라산과 바다·도심을 파노라마 뷰로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광화문에서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해 제2의 창업을 선언한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제주드림타워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제주도내에서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고급 일자리 3100개가 신규로 창출되고, 세금도 가장 많이 내는 1등 향토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시즌스 리조트&스파 제주신화월드’ 조감도.
‘포시즌스 리조트&스파 제주신화월드’ 조감도.

이처럼 대기업들이 가세하면서 호텔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총 4개 호텔·콘도미니엄에 2062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신화월드도 세계 최고급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스 리조트&스파 제주신화월드’를 조성하고 있다.

■ ‘포시즌스 리조트&스파 제주신화월드’도 추진 중

국내에 포시즌스 호텔이 들어서는 것은 서울 광화문에 이어 두 번째다. 테마파크 ‘라이언스게이트 무비월드’ 건설과 함께 2단계 사업 핵심인 ‘포시즌스 호텔&스파’는 객실이 240개 규모로 스위트룸과 전용빌라· 레스토랑과 바가 들어선다. 또 고급 스몰 웨딩과 비즈니스 행사가 가능한 컨벤션시설과 전통 찻집을 모티브로 한 럭셔리 스파도 갖춰질 예정이다.


제주신화월드는 2018년 3월 개장했다. 단지 내 5성급 호텔인 메리어트 리조트관은 2017~2019년 국내 유일의 PGA(미국 프로골프) 투어 정규대회인 ‘더 CJ컵@나인브릿지의 공식 후원 리조트로, 2019년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공식 호텔로 각각 지정 운영됐다.


제주신화월드 사업자인 람정제주개발㈜ 윤정웅 홍보이사는 “코로나19 이후 안전·프라이빗을 중시한 럭셔리 호캉스 트렌드가 학산되고, 허니문 팩키지도 인기”라면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차별화된 호텔 운영 역량을 토대로 제주 ‘곶자왈’ 청정지역에 자리잡은 리조트임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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