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코로나 직격탄에 작년 항공기 29대 줄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0 14:51

수정 2021.01.10 19:18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이 지난해 항공기를 전년대비 29대(약 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는 운항을 하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고정비용이 들기 때문에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당장 비용을 줄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첫 운항을 시작한 에어로케이를 제외하고 2020년 말 기준으로 국내 항공사 9곳이 보유한 항공기는 383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총 412대에서 약 7%(29대) 감소한 수치다. 항공기 보유 대수가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건 17년 만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지난해 159대로 전년보다 10대가 줄었으며, 같은 기간 아시아나 항공도 86대에서 82대로 4대가 줄었다.

저가항공사(LCC)들도 상황은 마찬가지거나 더 안좋다. 다만 진에어의 경우 국내 항공사들 중 유일하게 전녀대비 항공기 대수가 26대에서 28대로 2대 증가했는데 이는 반납할 항공기에 맞춰 새로운 항공기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다.

이 기간 제주항공과 티웨이 항공 그리고 에어서울, 플라이강원은 1대가 줄었으며, 에어부산은 26대에서 24대로 2대가 줄었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불발되고 직원들 임금이 체불되는 등 경영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2019년 23대이던 항공기가 2020년 12대로 급감했다. 지난해 첫 취항을 시작한 에어로케이항공의 경우 1대에서 운항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기 전까지 항공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각사별 항공기 대수도 증가세를 보여왔다.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를 제외한 국내 항공사 8곳을 기준으로 2018년 총 항공기 보유 대수는 387대로 2019년에는 1년새 25대가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여객 감소로 항공기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기는 운항을 하지 않아도 공항 체류시 지불하는 주기료가 발생하고 정기적으로 정비보수를 해줘야 하는 비용도 발생한다.
항공기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주기료의 경우 24시간 공항에 체류하면 수백 만원 상당에 달한다. 또 운항으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도 항공기 리스료 역시 정기적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상황에서 항공기를 많이 보유하는 것이 항공사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보통은 반납하는 항공기 대수보다 새로 들여오는 항공기 대수가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반납하는 항공기는 있어도 새로 들여온 항공기가 없는 항공사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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