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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동 단지 속속 가세… 리모델링 바람타고 집값 상승 시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0 17:19

수정 2021.01.10 18:06

코오롱·강촌 공동 리모델링 추진
대장주 한가람도 비공개 작업 중
"집값 상승세에 리모델링 호재
투자 관련 문의 꾸준히 이어져"
준공 20년… 안전진단 통과 미지수
인근 코오롱아파트와 공동 리모델링을 통해 정비사업 속도를 내고 있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경 사진=김태일 인턴기자
인근 코오롱아파트와 공동 리모델링을 통해 정비사업 속도를 내고 있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경 사진=김태일 인턴기자
현 정부의 규제 강화로 재건축 시장이 암흑기에 빠지면서 전통적 부촌지역인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이 리모델링 사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이촌동 일대 중개업소들은 "아직 리모델링 이슈가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통 부촌 아파트, 리모델링 붐

10일 정비업계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촌동 코오롱아파트 추진위는 지난 4일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를 냈다. 앞서 지난달 28일 강촌아파트 추진위도 리모델링 정비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이 단지들은 '공동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별도 추진위로 진행되지만 조화로운 리모델링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들 단지는 앞서 2018년 한가람·강촌·코오롱·대우·우성 등 5개 단지의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롯데건설이 이촌 현대아파트 사업을 수주하는 등 리모델링 바람이 다시 불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전체 세대 중 80~90%가 설문에 응답했는데, 리모델링 찬성이 70%로 상반기 중 조합 설립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보다 사업 추진이 수월하다. 재건축은 주민 75%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66.7% 이상이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추진 가능 연한도 준공후 15년으로, 30년인 재건축의 절반에 그친다. 이들 단지는 1999년도에 지어져 리모델링이 가능하다.

동부이촌동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2036가구의 건영한가람 아파트도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추진위를 정식 발족하고 10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11월에는 설계업체 선정과 용역정비업체와 계약을 마치고 소유주 동의서를 모으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건영한가람 추진위는 불필요한 잡음을 막기 위해 사업을 비공개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아파트, 안전진단 통과 의문

이촌동 일대 단지들은 최근 집값 상승세와 리모델링 추진으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24일 18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단지 전용 59㎡도 같은 달 4일 15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가람아파트 전용 85㎡도 같은달 12일 19억3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최근 신고가 행진이 리모델링 이슈 때문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리모델링 이슈가 선반영될 단계로 보기엔 이르고, 전국적인 집값 상승 때문으로 보여진다"라며 "예전부터 리모델링 소식이 알려지며 투자에 대한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리모델링 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강촌아파트 한 주민은 "다들 내부수리와 인테리어를 통해 잘 살고 있는데 20년 된 아파트를 뭣하러 리모델링하냐"라며 "2018년에도 대다수의 주민들이 반대를 해 사업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도 "추진위가 리모델링을 추진한다지만 20년 된 아파트가 안전진단을 통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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