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 또는 국민의힘과 합당을 하지 않더라도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후보 등록일인 오는 3월18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안 대표간 3자 구도로 갈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치명적이라는 데 공감대가 충분히 공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안 대표의 입당 또는 국민의힘과의 당 대 당 합당이 우선순위고 제3지대에서의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는 어디까지나 '차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조건부'로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당 대 당 통합을 하면 출마를 하지 않고, 반대인 경우 출마를 하겠단 것이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입당이나 합당 없이) 안 대표로 후보가 단일화되는 경우 오히려 야당 분열의 형태가 굳어지는 것이다"라며 "안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 당으로 입당하겠느냐? 안 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계속 갈 수밖에 없고 그것이 내년에 (대선을 앞두고) 피해야 하는 야당 분열의 고착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 최대한 그 위험을 낮추고 단합의 가능성을 높이자는 시도가 왜 불필요한지 저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이번에 안 대표하고 합치면 제3지대가 없어져 윤석열 검찰총장과도 같이 할 수 있는 길을 트는 것이냐'는 질문에 "예, 뭐 비슷하다"고 답했다.
오는 3월18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보선 후보 등록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이후에는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후보등록 직전까지 단일화해도 된다'고 말한 것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안 대표간 3자 대결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김 위원장은 3자 대결 구도 자체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을 하시는 분 중 한 분"이라며 "(단일화 협상을 많이 경험한 사람일수록) 쉽게 낙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대선을 포기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건 도리다"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이주 중 안 대표와 마주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각과 장소에 대해서는 비공개라며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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