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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째 행방 묘연 알리바바 마윈.. "이미 구금" 의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1 10:11

수정 2021.01.11 14:12

- 차이나 페이지북 릴랜드 밀러 "어두운 방에 갇혀 있을수도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대만 자유시보 캡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대만 자유시보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금융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전방위 고강도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잭마)이 이미 구금된 상태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윈은 두 달간 행방이 묘연하면서 실종설이 나돌았다.

11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미국 리서치 회사 차이나 베이지북의 릴랜드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지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마윈과 그의 회사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으며 현재 스스로 몸을 낮추고 있을 수도 있지만 당국에 체포돼 어두운 방에 갇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헤지펀드의 거물이자, 헤이맨캐피탈의 설립자인 카일 배스는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윈이 18개월 이내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윈의 행보가 주목 받는 것은 그가 두 달이 넘도록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말 상하이에서 중국 정부의 금융 규제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종적을 감췄다.

마윈의 비판 이후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 기업공개(IPO)가 불과 이틀 전에 중단됐으며 앤트그룹 지도부는 중국 금융당국에 두 차례 불려가 공개적으로 질책을 당했다.

여기다 그가 제작해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이던 TV프로그램에서도 갑자기 하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마윈의 거취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 표적으로 지목받았다. 알리바바의 금융 업무는 오랫동안 엄격한 감시·감독을 받는 은행업보다 자유롭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은행업계의 불만은 커져왔고 결국 중국 정부가 나선 것이라고 밀러 CEO는 해석했다.

동아시아 금융 전문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게재한 ‘마윈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칼럼에서 중국 정부가 앤트그룹의 IPO를 취소한 것을 놓고 금융 리스크 대비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보다 중국 금융 규제를 비판한 것 때문으로 보고 있으며 투자자 입장에서 ‘누가 다음 마윈이 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사라지지 않는 한 중국 시장의 신용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미 CNBC는 소식통을 인용, “마윈은 아마도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중국 항저우에 있을 것”이라면서 “실종된 것은 아니며 의도적으로 시선을 끌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고 앞서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원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이 ‘소비자 신용 데이터’를 빼앗기 위한 노림수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앤트그룹은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알리페이를 통해 방대한 양의 소비자 정보, 즉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범국적 신용정보 시스템에 이 같은 앤트그룹의 소비자 정보를 활용하려고 했지만 앤트그룹의 거부로 사실상 좌초됐다.

따라서 정부 당국의 마윈 때리기 이면에는 앤트그룹에게 데이터 제공을 의무화하거나 정보를 공유토록 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WSJ는 풀이했다.


WSJ는 국무원 산하 반독점위원회 관계자 말을 빌려 “데이터 독점을 어떻게 규제할지가 이번 사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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