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서울 중구의 황학상권이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황학상권에는 중앙시장·주방가구거리·곱창타운 등이 입지한 중구지역 상권의 핵이다.
중구는 이 상권을 신당역∼동묘상권까지 직선으로 연결해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등 특색있는 시장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중앙시장이 제일먼저 변신하고 있다. 이 시장에는 지난해 여름 폭염에 대비, 온도저감장치(미스트)와 아트쉐이드(차광막)을 설치했다. 또 밋밋한 아케이드 기둥 61곳에 새 디자인을 입힌 폴대로 교체해 시장의 미관을 개선시켰다.
또한 칙칙하고 지저분했던 점포 매대 덮개는 구역별 폴대 색상과 통일된 세가지 색채로 제작해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게다가 늘어지고 위험했던 노후 전선도 새롭게 정비했다.
특히 야간 쇼핑을 위해 조성한 '중앙시장 달빛거리'는 압권이다. 중구는 중앙시장 정문과 후문에서부터 각각 100m구간은 경관조명을, 그 사이 60m구간에는 나비와 달 모양의 빛 조형물을 아케이드 천장에 설치했다. 달빛은 해질 무렵 점등돼 시장의 쇼핑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주고 있다고 시장상인들은 전하고 있다.
이와함께 시장 중앙통로 주변의 골목들에도 새 변화를 주고 있다. 이들 지역은 돼지·닭 부산물로 악취와 함께 미관을 해치고 있으나 골목길 물청소, 폐기물 보관창고 시설 개선, 수집운반업체 오폐수 누출 점검 등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중앙시장은 올해 더 큰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먼저 신당역과 신당지하상가를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지하철 이용객이 지하상가로 유입되고 이어 중앙시장까지 수요를 진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상가와 중앙시장 일대에 음식 상권 조성계획을 세워 지하철 유동인구를 유인해 침체된 시장 경기를 활성화시킨다는 게 중구의 전략이다.
또 시장 중앙통로 바닥재를 자연석으로 교체해 시장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고 간이무대와 고객쉼터도 올해 안에 조성할 계획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중앙시장의 환경 개선과 기반시설, 음식상권 조성 등 유동인구를 황학상권으로 유입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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