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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로 K팝스타 만나고 가상공간에서 팬미팅.. Z세대에 열린 '새로운 세계' [산업 신패러다임 물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1 17:39

수정 2021.01.11 18:12

<4> 인터넷 산업의 진화 '메타버스' 뜬다
VR·AR 활용 온라인 플랫폼에서
경제·문화활동 즐기는 가상현실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는 아바타
유니티, 가상전시 '제페토' 운영
SKT는 3D 무대 열어 공연·모임
"캐릭터·PPL, 새 수익원 떠올라"
유니티와 네이버제트가 협업해 만든 가상전시관 ‘유나이트 서울 2020 제페토 맵’ 이미지. 유니티 제공
유니티와 네이버제트가 협업해 만든 가상전시관 ‘유나이트 서울 2020 제페토 맵’ 이미지. 유니티 제공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아바타 기반 소셜 서비스 '버츄얼 밋업'.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아바타 기반 소셜 서비스 '버츄얼 밋업'. SK텔레콤 제공

#1. 2020년 12월 유니티와 네이버제트가 협업해 만든 가상전시관 '유나이트 서울 2020 제페토 맵'은 당시 행사기간 3일 동안 총 1만5000여명이 각자의 아바타를 통해 관람했다. 유니티가 개발 운영하는 실시간 3차원(3D) 개발 및 운영 플랫폼 '유니티(Unity)'와 네이버제트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반 얼굴인식·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가 활용된 공간에서 시공간 제약이 사라진 온라인 전시가 이뤄진 결과다. 이때 관람객들은 양사가 지급한 사이버머니로 티셔츠, 모자 등 유나이트 서울 2020 기념품을 구매해 각자 아바타를 꾸미기도 했다.

#2. 방탄소년단(BTS)은 에픽게임즈가 만든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플랫폼 '포트나이트'를 통해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가장 먼저 공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3억5000만 가입자 계정을 보유한 포트나이트 '파티로얄 모드'는 이용자 아바타가 가상공간에서 BTS 뮤직비디오를 함께 감상하고 안무도 따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미국 래퍼 트래비스 스콧이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포트나이트에서 가상 콘서트를 펼쳤던 순간에는 동시 접속자가 1200만을 넘어섰다. 이때 아바타를 따라가는 현실세계 이용자 시선에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 광고가 노출(PPL)된다.

새해 인터넷·게임 산업을 아우르는 핵심 테마는 '메타버스'가 꼽힌다. 메타(초월)와 유니버스(현실세계)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즉 이용자가 가상현실(VR)·AR 서비스(앱)나 기기로 접속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각자 만든 아바타로 경제·문화·여가활동을 하며 글로벌 소통까지 할 수 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핵심인 온택트(비대면 온라인 소통)가 확산되면서 Z세대(1995년 이후 출생)를 중심으로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메타버스가 급부상할 전망이다.

■K팝스타, 메타버스 킬러 콘텐츠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1년을 전망하는 키워드로 메타버스를 지목했다. 가상과 현실세계를 잇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대중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유니티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IT기업 수장들도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를 낙점, 이를 구현하는 엔진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PC와 모바일을 이어갈 차세대 플랫폼은 VR·AR 기반 메타버스가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유니티는 최근 네이버제트와 3D 아바타 소셜 플랫폼 '제페토' 기반 가상전시관을 운영했으며, 엔비디아는 실시간 개방형 3D 디자인협업 플랫폼 '옴니버스' 오픈베타를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페이스북 '오큘러스',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등도 지향하는 바가 같다. 페이스북은 최근 자사 AR·VR팀을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으로 통합하고, 소셜VR플랫폼 '호라이즌'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또 차세대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를 착용 후 사무실 환경에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다.

또 포트나이트 가상공간은 수천만 동시접속자를 대상으로 DJ 마시멜로와 BTS 등 유명 팝스타들이 신곡 발표 등을 하는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 간 상호투자 및 협업이 활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메타버스를 관통하는 '킬러 콘텐츠(시장우위)'가 K팝스타와 전 세계 팬덤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10대가 모이는 메타버스

SK텔레콤과 네이버 등 국내 ICT기업들 메타버스 신사업 부문도 관전 포인트다.

우선 SK텔레콤은 이용자가 각자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공간에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컨퍼런스와 공연 등 다양한 모임을 할 수 있는 서비스 '버추얼 밋업(Virtual Meetup)'을 공개했다. 기존 '점프 VR앱'에서 누구나 버추얼 밋업 모임을 주관하고 지인을 초대할 수 있다.

버추얼 밋업은 실제 모임 같은 현장감을 제공하기 위해 가상 컨퍼런스 공간에서 대형 스크린, 무대, 객석 등을 3D로 상세 구현했다. 이용자는 개인 취향에 따라 얼굴, 머리모양, 복장 등을 선택해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 모임에 참여해 다른 아바타들과 대화할 수 있다.

네이버 글로벌 야심작 제페토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전 세계 누적 가입자가 약 1억9000만명에 이른다. 이들 중 90%가량은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으며, 80% 이상이 10대다. 네이버 손자회사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AR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는 이용자가 자신의 이미지로 만든 아바타를 꾸미고 가상공간을 누비면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
또 블랙핑크와 트와이스 등 유명 아이돌 그룹도 제페토에서 AR 아바타를 만들어 전 세계 팬과 소통하고 있으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제트에 수십억원씩을 잇달아 투자했다.

미래에셋대우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산업은 PC, 모바일에 이어 5세대(5G) 통신환경에서 가상세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사용자 급증과 동시에 아이템, 캐릭터, 광고 등 수익모델도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특히 네이버제트 제페토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는 약 6만명의 창작들이 2만개가량 아이템을 등록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메타버스는 2021년 인터넷 산업 테마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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