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도의 한 공군부대에서 치킨 125만원 어치를 배달 주문한 뒤 전액환불과 함께 배달앱 별점테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올라온 '125만원어치 치킨 먹고 한 푼 안 낸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글에는 공군부대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배달앱 리뷰와 치킨가게 업주의 답변 내용 캡쳐가 담겼다.
주문자는 "별 한 개도 아깝다"면서 "분명 배달비 2000원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군부대라고 1000원 더 달라는 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번에 단체주문 했을 때도 닭가슴살만 몇십인분 줘서 결국 부대차원에서 항의하고 환불받은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도 군부대라고 호구잡는다. 절대 비추천"이라고 했다.
치킨가게 업주는 "전화로 말씀드렸듯 배달료는 저희가 정한 경계선이 있다"면서 "다른 업체가 얼마를 받는지는 무관하며 기사님이 바쁜 탓에 잊고 말씀드리지 않아 주의하겠다고 재차 사과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달 전 주문한 순살치킨이 60마리여서 많은 양을 조리해야 했고, 네다섯 조각 구분을 잘못해 포장이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했다. 이어 업주는 대신 마리당 100g을 더 채워드렸고, 12만원 상당 치즈볼 120개 서비스와 1.25ℓ 콜라도 36개나 드렸다고 덧붙였다.
업주는 "제가 호구 잡았다는데, 125만원어치 닭을 드시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냐. (아니면) 배달료 1000원 더 낸 공군부대가 호구냐. 앞으로 공군부대 주문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이 게시물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해당 공군부대가 치킨 업주를 상대로 갑질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불이 붙고 있다.
이와 관련 공군 측은 "해당 부대는 원만한 문제해결을 위해 사실관계 확인 중에 있다"면서 "이후 해당부대를 통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조속히 치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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