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코로나19 항체치료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백악관 보건 자문이 경고했다.
백신도 면역 효과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슈미트 미래포럼 질의응답 시간에 이같이 경고했다.
지난해 초 미국의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책임졌던 파우치 박사는 이날 남아공 보건 전문가들과 논의 중 이같이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예비 자료에 따르면 남아공 변종이 항체 치료제의 보호효과 일부를 사라지게 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파우치는 "변종 바이러스가 단일 유전자 항체의 보호효과에 일부 충격을 주고 있는지도 모르고 어쩌면 백신에도 영향을 주는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연구 초기 단계라 "아직은 (확실히) 모른다"고 단서를 달았다.
파우치 소장은 미 국립보건원(NIH)과 미 전역의 과학자들이 남아공 변종이 어느 정도까지 파급력을 갖고 있는지 신속히 판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이 내게 "이걸 걱정하고 있느냐"고 묻지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아프리카 변종이 몰고 올 충격을 간과해서도 안된다는 지적으로 보인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종은 과학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더 치명적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변종은 감염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변종 바이러스가 백신을 무력화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보건 전문가들이 밝히고는 있다.
그러나 '501Y.V2'로 알려진 남아공 변종의 경우 기존 항체치료를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중증환자로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되는 단일클론 항체 치료에 내성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한편 단일 클론 항체 치료제를 개발한 제약메이저 일라이 릴리의 데이브 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자사의 항체 치료제가 영국 변종에는 여전히 효과적이라면서도 남아공 변종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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