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대세론으로 후보님이 야권 후보로 굳어질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인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방식의 단일화도 좋다'던 안 후보의 초심은 어디로 갔는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고집이 참 딱하시다"며 이렇게 적었다.
조 구청장은 "작년 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던 안 후보에게 저도 박수를 쳤다"며 "안 후보가 기득권을 버린 헌신의 '변화된' 그런 모습이 지지도를 올린 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이내 실망으로 변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구청장은 "안 후보의 최근 행보를 보면 너무 업(up) 됐다"며 "벌써 시장이 된 듯이 대권 행보를 하는 것으로 비치는 데 변한 줄 알았던 것이 번번이 시민과 국민을 실망시킨 '과거의 안철수' 그대로인 것만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를 안 대표에게 물었다. 그는 "첫째 안 후보님은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셨느냐, 대통령 선거에 나오셨느냐"며 "어떤 방식의 단일화도 좋다던 초심은 어디로 갔느냐"고 따져 물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이상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고 현장을 찾아서 직접 보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러나 안 후보는 홍준표 의원, 김동길 박사, 반기문 전 총장 등을 만나며 천만 서울시민의 삶과 문제 해결과는 전혀 동떨어진 행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권후보 단일화는 나를 중심으로만 가능하다고 우기시는데, 즉 우주가 '안철수'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진정 나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되는 야권 단일화를 흔쾌히 수용할지, 여의치 않으면 이번에도 철수하는 것인지, 독자적으로 출마해서 무능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시장을 탄생시켰던 과거처럼 또 야권의 공적이 될지 우려가 크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민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만 움직이면서 표 계산하는 사람과 진정성 있는 리더를 구분하는 현명한 분들"이라며 "이번 선거는 어느 한 정치인의 입신양명을 위해서가 아닌, 천만 서울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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