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야권 지도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암살과 투옥 위험에도 불구하고 오는 17일(현지시간) 조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중독 치료를 위해 독일에 머무는 나발니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17일 러시아 항공사 포베다의 항공편을 통해 러시아로 돌아간다고 알렸다. 그는 "조국으로 돌아가느냐 마느냐를 따진 적이 한 번도 없다. 러시아를 스스로 떠난 적이 없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나빌니는 지난해 8월 20일 러시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도중 기내에서 중독 증세를 보이다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해외 인권 운동가들은 러시아 정부의 독살 시도를 의심해 나발니를 독일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푸틴은 나발니 부인의 탄원 이후 해외 이송을 허가했다. 이후 독일 정부는 나발니에게서 옛 소련 시절 개발된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상태가 호전된 나발니는 지난달 21일 동영상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이 자신의 속옷에 노비촉을 묻혀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나발니를 죽일 생각이었다면 실행에 옮겼을 것이며 독일 후송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교정 당국은 2014년 횡령 및 돈세탁 혐의 유죄로 집행유예 및 보호관찰 처지인 나발니에게 해외 이탈로 유예 조건을 어겼다면서 즉시 귀국해 출두하지 않으면 징역 실형으로 바꿀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나발니는 지난해 말로 형기를 다 채웠다면서 겁을 줘서 자신을 러시아로 돌아오지 못 하게 하려는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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