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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45억원 카지노 보안규정 지키며 금고서 빼갔다(종합)

뉴스1

입력 2021.01.14 12:58

수정 2021.01.14 14:14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2021.1.13/뉴스1© News1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2021.1.13/뉴스1© News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홍수영 기자 = 제주 랜딩카지노에서 145억6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직원 말레이시아인 A씨(55)는 범행 당시 당당하게 금고에 들어가 대담하게 돈을 빼 내간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랜딩카지노 내 VIP금고인 물품보관소 안에 있는 본인 명의의 3~4개 금고에서 본사 자금인 145억여 원을 보관하다 범행을 저질렀다.

◇다른 사람 지켜보는 중 현금 이동…어떻게?

A씨는 남들 눈을 피해 몰래 금고에서 돈을 빼간 게 아니라 내부 보안규정을 모두 지킨 가운데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고객금고를 열려면 고객과 직원이 각각 소유한 열쇠가 모두 필요하다.

A씨는 카지노 본사인 랜딩인터내셔날에서 파견한 직원이지만 고객금고에 회삿돈을 보관해 고객용 열쇠를 갖고 있었다.


경찰은 A씨가 보안 절차대로 열쇠를 지닌 직원과 동행해 금고에서 돈을 꺼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돈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도 주변에서 이상한 낌새를 차리지 못한 점에 미뤄 현금은 장기간 수차례에 걸쳐서 조금씩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A씨가 돈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얼마나 담았는지 등은 함구했다.

A씨가 자신의 금고에서 타 고객금고에 81억5000만원을 어떻게 옮겼는지는 의문이다.

금고에는 고객과 직원으로 구성된 1팀씩 들어갈 수 있다.

A씨가 145억원 중 일부를 옮기려면 해당 고객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는 의미다.

◇금고 등에서 126억원 발견…공범은 카지노 직원 아닌 2명 이상

이와 함께 경찰은 국적 불명의 B씨와 중국인 C씨 등 2명을 공범으로 보고 쫓고 있다.

이들은 81억원이 발견된 금고의 주인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카지노 직원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2명을 업무상 횡령죄 방조 혐의로 입건해 행방을 쫓고 있으나 C씨는 중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경찰은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추정되는 A씨와 C씨를 추적하기 위해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

이외에도 또 다른 공범 여부도 수사 중이다.

A씨에게 차량을 제공한 한국인은 공범으로 입건되지는 않았다.

다만 경찰은 해당 한국인이 범행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카지노 금고에서 찾은 81억여 원뿐만 아니라 제주시 모처 등에서도 현금다발을 추가로 발견해 총 126억원을 찾았다.

모두 5만원 신권 다발로 포장된 상태였으며 사라진 돈과 일치 여부는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현금이 발견된 곳은 서귀포시 신화월드나 카지노 내부가 아니며 A씨를 쫓는 과정에서 발견한 제주시 지역 모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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