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부모 변호사 "(양부모) 믿는다" 발언에 엇갈린 반응
[파이낸셜뉴스] 입양된 지 10개월 만에 학대로 사망한 故 정인양 양부모의 변호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살인자를 왜 변호하느냐’는 비판이 대다수지만 변호사로서 의무를 다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정인이 사건의 첫 공판이 끝난 뒤 정희원 변호사의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이날 오전부터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에 ‘정희원 변호사’가 등장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지난 13일 “(피고인이) 일부러 때릴 것 같지는 않다”며 “저는 믿고 있다. 어떻게 살인을 인정하겠나”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여러분이 분노하는 이유를 저도 공감하고, 저희도 마찬가지”라며 “그래도 사실을 밝혀야 하는 게 저희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의 발언이 ‘국민법감정’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누리꾼(bdi1****)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소한의 형벌을 받도록 변호사로서 노력하겠다고 하면 되지”라며 “고의성 마저 부정하는 생각이 범죄자의 범죄행위를 동조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공분을 사지 않게 인터뷰를 안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 “당신의 도덕성 기준은 무엇이냐” “본인 자식이었어도 그랬을까” 등의 반응이 뒤를 이었다.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고유정 사건’과 ‘n번방 사건’ 당시에도 변호인들이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변호사 윤리규약에 따르면 변호사는 사건의 내용이 사회 일반으로부터 비난받는다는 이유만으로 변호를 거절할 수 없다. 변호사가 사건 내용을 확인한 뒤 골라서 사건을 수임하게 되면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가 침해된다는 이유에서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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