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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조사단, 이제서야 우한 도착..코로나 기원조사 뒷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4 15:50

수정 2021.01.14 16:24

1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도심에 도착한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 조사팀.AP뉴시스
1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도심에 도착한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 조사팀.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의 다국적 조사팀이 3번째 방문 끝에 드디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견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도착했다. 국제 전문가들은 이미 시간이 너무 늦었다며 바이러스의 기원을 영영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는 14일 발표에서 WHO 조사팀이 이날 후베이서 우한에 도착해 중국 과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10명의 조사팀은 미국, 호주, 독일, 일본인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2주간의 격리 기간을 포함해 약 1개월간 우한에서 머물 예정이다. 조사팀은 지난 2019년 말에 첫 환자가 발생한 우한의 화난 수산물 시장을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일단 격리 기간 동안 중국 전문가들과 화상회의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WHO 조사팀이 우한에 직접 도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HO는 지난해 2월과 7월에도 조사팀을 중국에 파견했지만 우한에 가지 못하고 베이징 인근에 머물렀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팀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되었는지 여부는 조사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 홍콩 매체들은 문제의 연구소에서 샘플로 보관중이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되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P통신은 지난달 보도에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관련해 의도적으로 현장을 통제하고 전문가들의 언론 접촉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보건당국인 위생건강위원회의 쩡이신 부주임은 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고의로 WHO 조사단 방문을 연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WHO와 4차례 회의를 통해 조사 방식을 협의했고 조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긍정적이며 개방적이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미군 기원설을 비롯해 코로나19 환자가 우한에서 처음 나왔을 뿐 바이러스 자체가 우한에서 시작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3일 연설에서 “코로나19는 박쥐나 천산갑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중국 기원설을 암시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천산갑 소비국이다.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근거 없는 추측이나 과장된 논쟁은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려는 국제협력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크 울하우스 에든버러대학교 감염병역학 교수는 AP를 통해 이번 조사에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바이러스가 매우 빠르게 돌연변이 하기 때문에 정확한 기원은 영원히 알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 성공을 자축했던 중국에서는 13일 허베이성에서 8개월만에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같은날 신규 확진자는 124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중국 정부는 허베이성 스좌장에 임시 격리시설을 긴급 건설하기로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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