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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셀트리온 3형제, 코로나19 치료제 2상 결과 실망감에 급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4 16:15

수정 2021.01.14 16:15

[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가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14일 증시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2만9000원(7.60%) 하락한 35만2500원에 마감됐다.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2만2600원(9.84%) 하락한 20만71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1만3900원(8.19%) 하락한 15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은 지난 13일 ‘2021 하이원 신약개발 심포지아’ 학술대회와 공시를 통해 경증부터 중등증의 코로나19 환자 3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2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임상 결과 환자의 회복기간을 단축하고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우리나라와 루마니아, 스페인, 미국 등에서 총 327명을 대상으로 시행돼 지난해 11월 24일 최종 투약이 완료됐다. 결과는 투약 직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최종 확인된 총 307명으로부터 도출됐다. 렉키로나주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 발생률을 전체 환자에서는 54%,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에서는 68%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계적 유의성에 한계를 보이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의 치료제의 경우 400㎎/㎏를 투여했을 때의 P값이 0.25(전체환자), 0.14 (중등증 폐렴동반), 0.06 (고령 중등증)를 나타냈다. P값은 통계적 유의성을 말하는 지표로 0.05 이하면 연구결과가 신뢰할 만하다는 뜻이고 그 이상이면 우연에 의해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셀트리온은 전반적으로 데이터가 P값을 충족하지 못했다.

실제 판매되더라도 ‘게임체인저’가 되지 못하리란 분석도 주가 하락의 이유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미국이나 유럽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상결과 효과가 좋았던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도 현지 미국 병원에서 처방되는 비율이 20%에 불과하다”며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제의 게임체인저가 되기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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