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비은행 성과·美 블루웨이브...작년 이어 올해도 금융지주 실적 '맑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4 17:41

수정 2021.01.14 20:13

지난해 코로나, 저금리 기조 불구 
비은행 부문 성과 두드러져 
올해 美 '블루웨이브' 따른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양호한 실적 달성 전망 
비은행 성과·美 블루웨이브...작년 이어 올해도 금융지주 실적 '맑음'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와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비은행 부문 성과에 힘입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미국의 정치환경 변화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과 지속적인 비은행 부문 성과 달성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 선방...비은행 부문 성과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KB금융의 순이익은 5618억원으로 전년(5351억원) 대비 5.0% 증가하고,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5410억원으로 전년(5576억원)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3838억원으로 전년(3586억원) 대비 7.0%,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3932억원으로 전년(2315억원) 대비 69.8%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실적을 종합해보면,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3조5497억원으로 전년(3조6423억원) 대비 2.5% 감소하고, KB금융의 순이익은 3조4874억원으로 전년(3조3132억원) 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이 623억원의 근소한 격차로 리딩금융을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2조5237억원으로 전년(2조4257억원) 대비 4% 증가하고,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1조6890억원으로 전년(2조375억원) 대비 17.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지난해 코로나19와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대체로 선방한 것은, 무엇보다 비은행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3·4분기까지 주로 비은행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그룹의 별도 기준 합산 전체 당기순이익(세전)에서 비은행 부문이 기여한 비중이 무려 41.6%까지 올랐고, KB금융의 경우 35.6%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역시 31.3%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 속 은행의 실적 부진에도 비은행 부문의 성과로 그룹 전반의 실적을 지켜낸 셈이다. 다만, 비은행 부문이 취약한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실적 달성에 있어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블루웨이브' 올해도 실적 양호 전망
올해 상반기에도 금융지주들의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의 1·4분기 순이익은 1조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2·4분기 순이익은 1조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각각 증가하고, KB금융의 1·4분기 순이익은 9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 2·4분기 순이익은 9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각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1·4분기 순이익은 7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2·4분기 순이익은 7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의 1·4분기 순이익은 70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감소하지만, 2·4분기 순이익은 5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양호한 실적 전망은 무엇보다 미국의 '블루웨이브'(미국 민주당이 대통령 선거 승리와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로 시장금리 상승세가 예상되면서, 금융지주 최대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블루웨이브가 확정되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크게 올랐는데, 국채 금리 상승은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는데 따른 반응으로 분석된다"며 "통상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한국 국고채 금리도 오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1%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이에 따라 은행들의 이자자산에 대한 수익성(순이자마진·NIM)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에도 비은행 부문의 성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 수장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은행 부문의 발전을 통한 성과 창출을 선포했고, 각 금융지주들은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에 대한 M&A(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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