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의 기원으로 천산갑을 먹는 문화를 지목하자 중국 정부가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격분하고 나섰다.
존슨 총리가 중국을 직접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천산갑의 최대 수요국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1일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등 30여명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원 플래닛 서밋' 연설에서 코로나19에 대해 "그것은 인간과 자연 세계의 관계가 불균형해지면서 생기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 일리아드까지 들먹이며 코로나19가 그리스인들을 강타한 최초의 전염병과 같은 인수공통 감염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는 박쥐나 천산갑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천산갑의 비늘을 먹으면 강해진다는 사람들의 미친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바이러스의) 기원 조사는 과학적인 문제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근거 없는 추측이나 과장된 논쟁을 할 여지가 없는 문제"라며 "(존슨 총리의 발언은) 단지 국제적인 협력을 방해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은 14일 후베이성 우한에 도착했다. 중국의 허가가 늦어지며 당초 입국 예정일보다 9일이나 늦어졌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조사팀은 우한이 발표한 최초의 코로나19 사례의 감염 경로를 심층 연구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연관된 다양한 동물들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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