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 미 의사당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공군기지에서 전례 없는 퇴임 행사를 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취임 선서를 하기 직전인 20일 오전 백악관을 출발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한다.
여기에서 송별 행사를 하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가 기지에서 군 의장 행사를 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레드카펫에서 군의 예우를 받으며 군악대 연주 속에 출발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최근의 어떤 대통령도 후임 대통령 취임식 동안 자신의 송별 행사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바이든 당선인 취임 전에 떠나는 것은 그 시점에 여전히 그가 현직 대통령이기에 에어포스원 탑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만약 취임식 이후까지 기다린다면 대통령 전용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바이든에게 허가를 요청해야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사실상 결별한 마이크 펜스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뒤늦게 당선을 축하했다.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인의 취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대화한 것은 지난해 10월7일 2020년 미국 부통령 후보 TV토론 이후 약 100일 만에 처음이다.
NYT는 통화 내용을 전달받은 관계자 2명을 인용, 두 사람의 대화 분위기가 친절하고 유쾌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6일 상하원에서 바이든 승리인준을 선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졌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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