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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의회 구마교회 아동피해자 지원 ‘공론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7 03:42

수정 2021.01.17 03:42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12일 구마교회 사건 피해자 지원방안 논의 간담회 개최. 사진제공=안산시의회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12일 구마교회 사건 피해자 지원방안 논의 간담회 개최. 사진제공=안산시의회

【파이낸셜뉴스 안산=강근주 기자】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구마교회 아동 성착취 사건의 피해자 지원을 위해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역사회 중지 수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화복지위원회는 12일 의회 대회의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구마교회 사건의 심각성을 공유하며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협의했다. 구마교회 사건은 작년 12월 모 방송사가 보도하면서 그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한 목사와 그 일가족이 십수년 간 안산 소재 교회 및 대안학교에서 아동과 성인을 육체-성적으로 학대하고 감금, 종교 강요, 노동착취 등을 저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사건 가해자 집단을 엄중처벌하고 지역 아동-청소년 안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시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안산YWCA ‘여성과 성상담소’와 피해자 변론을 맡은 변호사 등이 이번 사건의 실상을 전했다. 교회가 운영하는 공부방을 매개로 피해아동 경계심을 허물고 끌어들이는 수법이 사용됐다는 전언이 나왔다.

문화복지위 위원들은 가해자들의 조직적인 학대와 그루밍(grooming) 방식 접근에 아연실색하며 진실을 정확히 밝혀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자는데 의견을 수렴했다.

아울러 피해자 지원과 구제에 집행부가 적극 나서고 집행부 내에 총괄지원부서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력하게 주장했다. 구마교회 피해아동의 분리구제와 성인 피해자에 대한 생계지원 및 심리상담 등도 필요하다는 사실도 짚었다.
특히 집행부가 피해자 구제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 피해를 입고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를 찾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작년 여름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태의 수습과정을 예로 들며 피해자와 집행부, 보건당국, 교육청, 정치권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듯이 이번에도 지역사회 각계 관심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이기환 문화복지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사건 진행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민-관을 연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우리가 맡자”며 “집행기관과 함께 피해자 구제에 힘쓰면서 향후 재발방지 방안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위원들에게 권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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