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17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출발해 러시아에 도착했다. 러시아 당국은 그가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즉각 체포했다.
AP통신 등은 나발니가 이날 공항에 도착한 직후 예상대로 러시아 교정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집행유예 판결에 따른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수배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면서 “그가 귀국하면 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나발니는 2014년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집행유예 상태다. 혐의가 인정되면 3년 6개월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는 법정에 출석하기 전까지 구금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올해 국회 선거를 앞두고 있어 나발니 체포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고, 5개월 만에 귀국했다.
독일 정부는 과거 소련이 개발한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나발니에게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푸틴 정권의 암살 시도 의혹이 불거졌고 러시아 정부는 강력히 부인해 왔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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