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의원 "부사관이 장교 성추행, 명령불복종 하극상 잇따라"
1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육군 중장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17일) “최근 각급 부대에서 부사관들이 장교를 집단 성추행하거나 명령 불복종을 하는 등 하극상이 잇따르는 상황을 우려한 발언”이라며 “군 기강 확립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육군 일부 부대에서는 부사관들이 장교를 상대로 하극상을 벌인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40~50대 부사관들이 20~30대 나이 어린 장교들을 상관으로 대우하지 않는 상황이 자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이어 “군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진정한 것은 옳지 않다”며 “예비역 부사관들의 입장에서는 발언이 진중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도 있지만, 군 안팎에선 ‘부사관들이 이젠 참모총장까지 길들이려는 것인가’, ‘총장 망신주기로 편가르기가 아니냐’는 개탄도 나온다”고 전했다.
앞서 육군 주임원사 일부는 지난해 12월 24일 국가인권위에 남 총장을 제소했다. 남 총장이 21일 화상회의에서 “나이로 생활하는 군대는 아무 데도 없다”면서 “장교가 부사관에게 존칭 쓰는 문화, 그것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한 언급을 지적한 것이다.
진정서에는 “남 총장이 장교는 부사관에게 반말을 해도 된다고 말해 인격권이 침해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육군은 “인권위 진정 내용은 참모총장이 회의 간 강조한 전체 내용과 발언의 전후 맥락을 보지 않고 발언의 취지와 진의를 왜곡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 소속 하급자가 상급자의 인권 인식이 부적절하다고 제소한 건 사상 초유다. 젊은 장교와 고령의 부사관 간 갈등은 한국 정서와 부딪히며 있었던 군 내 갈등 요소로 꼽혀 왔다. 이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