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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말뿐인 과로사 대책"…27일 총파업 예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8 15:40

수정 2021.01.18 15:42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한진택배 과로사 대책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일 인턴기자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한진택배 과로사 대책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일 인턴기자

택배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8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말뿐인 과로사 대책' 한진택배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난해 16명의 택배노동자들이 과로사로 사망했다"라며 "택배사들은 분류 인력 비용을 택배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꼼수를 부리며 규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한진택배에서는 분류노동자 사망사고 1건, 과로로 인한 뇌출혈 3건, 신호수 간선차 교통사고 1건 등 총 5건의 과로·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22일 쓰러졌던 김진형씨(44)는 4차례에 걸쳐 뇌수술을 받고도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평소 밤 10시가 넘어 새벽까지 배송하는 일도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김씨는 쓰러질 당시 흑석시장에서 배송 중이었다"라며 "병원에서 밝힌 지주막하 출혈은 과로의 대표적 증상. 의문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과로로 인한 뇌출혈"이라고 전했다.

대책위는 한진택배에서 과로사 대책을 발표했지만 아무것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로사 대책을 발표하고도 살인행위와 다름없는 심야배송도 계속하고 있다"라며 "한진택배는 사고를 당한 택배노동자와 그의 가족, 국민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19일까지 과로 방지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20~2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2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파업에는 CJ대한통운, 우체국, 한진, 롯데, 로젠 등 5개사 조합원 5500여명이 참여해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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