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유럽, 러시아의 나발리 체포 규탄 "즉각 석방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8 17:00

수정 2021.01.18 17:00

러시아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왼쪽)와 부인 율리아가 입국장 검색대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AP뉴시스
러시아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왼쪽)와 부인 율리아가 입국장 검색대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 정부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체포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무조건 석방을 요구했다.

BBC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 당국의 나발니 체포에 유감을 표하면서 “자신감 있는 정치 지도자는 반대 의견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정치적 적수를 상대로 폭력 행위나 무고한 구금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나발니를 “어떠한 조건도 달지 않고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미 차기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조좌관으로 지명된 제이크 설리번도 트위터에다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를 공격한 것은 인권 침해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려는 러시아 국민들을 모욕하는 행위다”고 적었다.

이날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부 모두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으며 영국 정부는 그의 체포가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는 끔찍한 범죄의 피해자를 박해하기 보다 러시아 영토에서 어떻게 화학무기 공격이 일어났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료를 위해 독일에서 약 5개월간 머물던 나발니는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됐다. 앞서 현지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2014년 이미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집해유예 상태인 가운데 무단으로 출국했다며 귀국 즉시 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나발니에 대한 법정 심리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며 그는 형이 확정될 경우 3년 6개월을 복역해야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국제 인권운동가들은 나발니가 러시아에서 치료를 받으면 신변이 위험하다고 주장했고 푸틴은 나발니 부인의 탄원을 받아들여 독일 이송을 허락했다.
이후 독일 의료진은 나발니에게서 옛 소련시절 개발된 신경 화학무기인 노비촉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