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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 정적 나발니 30일 구금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9 07:48

수정 2021.01.19 07:48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재야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운데 하늘색 점퍼)가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킴키에서 경찰들의 손에 이끌려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러시아 재야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운데 하늘색 점퍼)가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킴키에서 경찰들의 손에 이끌려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체포돼 30일 구금형을 선고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돼 이튿날 30일 구금형을 받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그의 석방을 호소하고, EU 회원국 2곳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에도 러시아는 나발니를 결국 구금했다.

나발니는 17일 밤 독일에서 러시아로 돌아오자마자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나발니는 옛 소련이 개발한 독극물 노비초크에 중독돼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고국으로 돌아온 길이었다.


지난해 8월 나발니 암살시도 배후로는 푸틴이 거론됐으며 서방 정부들이 푸틴 대통령 측을 비판해왔다.

그러나 푸틴 측은 나발니 암살 시도에 관련되지 않았다면서 나발니가 러시아가 아닌 외국에서 독극물에 노출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가 구금된 경찰서 앞에서 지지자들이 밤새 그의 이름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지만 모스크바 법원은 이날 오후 서둘러 그에게 30일 구금형을 내렸다.

나발니 변호사는 그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기 직전에야 통보를 받고 변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44세의 나발니는 2014년 사기사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3년반 징역형이 선고된 바 있다.
현재 집행유예 기간이라 이날 구금확정으로 구금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당시 미국과 EU가 석방을 요구하고, EU 3개 회원국이 경제제재를 위협했지만 유죄 선고가 강행됐다.


나발니 구금으로 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비롯한 서방과 모스크바 간 갈등이 높아지고, 러시아내 반정부 시위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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