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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6600억 투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0 08:21

수정 2021.01.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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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과 시너지 통해 글로벌 IP 비즈니스 선도

글로벌 Z세대에게 검증된 10억개 웹소설 확보 기반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약 6억 달러(약 6615억 원)를 투입해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한다. 기존 네이버웹툰과 더불어 매월 전 세계 1억 6000만여 명이 사용하는 ‘스토리텔링 콘텐츠 플랫폼’을 갖추게 된 것이다.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웹소설 지식재산권(IP) 확장을 통해 글로벌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10~20대)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한다는 목표다.

네이버 로고.
네이버 로고.

네이버는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건이 결의됐다고 20일 밝혔다. 네이버는 약 6억 달러 상당에 왓패드 지분 100%를 인수한다.
인수 절차는 올 상반기 내 한국, 미국, 캐나다 등 관련 기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왓패드는 매월 9000만 사용자가 230억 분을 사용하는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애프터’ 등 1500여 편 작품이 출판과 영상물로 제작된 바 있다. 네이버웹툰 월 사용자 수(MAU)는 7200만 명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를 통해 약 1억 6000만 명(양사 MAU 단순 합산) 이상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가 됐다.

네이버는 △북미, 유럽 등 다양한 문화권에 있는 9000만 명 왓패드 사용자 기반과 △500만 명 창작자들이 남긴 10억 편에 달하는 스토리 콘텐츠를 통해 네이버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를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네이버웹툰이 그동안 쌓은 IP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왓패드 플랫폼 및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도 할 방침이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3년 유료보기, 광고, IP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PPS 프로그램(Page Profit Share Program)을 만들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영어, 중국어 등 글로벌 웹툰 서비스를 출시하며 소수 마니아들이 즐기던 웹툰 콘텐츠들을 글로벌 산업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왓패드 로고
왓패드 로고

왓패드가 북미,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사용자를 보유한 만큼, 네이버웹툰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할 경우 더 공고한 창작 생태계를 갖출 것이란 전망이다.

또 왓패드에서 검증된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할 수 있어 네이버웹툰 콘텐츠 강화도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왓패드 사용자 80%가 Z세대로 구성되어 있어 글로벌 Z세대에게 검증된 원천 콘텐츠를 네이버웹툰으로 제작할 수 있다.

왓패드는 글로벌 영상 사업을 전개하는 왓패드 스튜디오(Wattpad Studio)도 보유하고 있어 네이버웹툰 스튜디오N 등과 함께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원천 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게 영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왓패드를 통해 한층 더 다양한 글로벌 스토리텔링 IP를 확보하게 되었다”며 “왓패드와 시너지를 통해 기존에 네이버웹툰이 갖고 있는 IP 다각화 역량이 강화되어 글로벌 최고 수준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네이버웹툰을 통해 국내 작가들이 글로벌에서 활동하고 더 많은 수익을 거두게 된 것처럼, 웹소설 작가들의 해외 진출도 더욱 활발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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