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고별 연설에서 돌아올 것이라는 여운을 남겼다.
20일(현지시간)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백악관 본관을 나서 전용헬기인 해병1호기에 탑승전 “백악관에서의 4년은 생애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간단하게 소감을 말했다.
워싱턴DC 상공을 마지막으로 비행한 후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군사기지에 도착해 21발의 예포 속에 헬기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했다.
트럼프는 고별 연설에서 우주군 창설을 포함한 군의 강화, 재향군인들에 대한 복지 향상,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를 통한 경제 성장, 그리고 빠른 코로나 백신 개발 같은 성과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은 대단하며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일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새 행정부의 행운을 빈다”라고 말했으며 최근 사이가 껄끄러웠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와 의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트럼프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어떠한 형식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곧 다시 보자”라고 말해 정치활동이 끝나지 않았음을 다시 시사했다.
하루전 공개한 고별연설에서도 그는 “정치적인 운동은 이제 시작됐다”라고 말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친트럼프 세력들이 ‘애국당(Patriot Party)’으로 불리는 정당을 창당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으로써 마지막으로 공군1호기에 탑승했으며 바이든 취임식이 시작될 무렵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AP통신은 워싱턴DC와 달리 플로리다주는 퇴임하러온 트럼프를 환영하는 분위기로 지지자 수백명이 거리에 나와 그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거주할 마러라고 리조트로 이동한 트럼프는 그곳에서 대통령으로써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해 대선이 부정으로 치뤄졌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취임식에 불참했으며 펜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했다.
이날 백악관을 떠나기전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써 마지막 특별행정명령으로 5년간 행정부 관리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금지한 것을 해제하는데 서명했다. 또 외국정부를 위한 로비활동을 영구 금지하는 것 또한 풀었다.
퇴임 하루전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전 구글 엔지니어인 앤서니 러번다우스키를 포함해 143명을 특별 사면 또는 감형시킨 트럼프는 마러라고에 도착해 마지막으로 부동산 개발업자 앨버트 퍼로를 사면대상자에 추가하면서 미국 대통령으로써의 업무를 마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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