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Will Be Back in Some Form"
"새 행정부 행운 빈다" 취임식 불참
"새 행정부 행운 빈다" 취임식 불참
퇴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곧 돌아오겠다고 밝히면서 미 정치권이 어수선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앤드루스공군기지에서 가진 고별연설에서 "어떠한 행태로든지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곧 다시 보자"라고 말해 정치활동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하루 전 공개한 고별연설에서도 그는 "정치적인 운동은 이제 시작됐다"라고 말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친트럼프 세력들이 '애국당(Patriot Party)'으로 불리는 정당을 창당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미국의 주력언론들은 트럼프의 복귀 암시를 송별식 당시에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일부 매체만이 뒤늦게 하루 지나서 소식을 전했다.
백악관을 떠나기 전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특별행정명령으로 5년간 행정부 관리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금지한 것에도 해제하는 데 서명했다. 또 외국 정부를 위한 로비 활동을 영구 금지하는 것 또한 풀었다. 퇴임 하루 전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전 구글 엔지니어인 앤서니 러번다우스키를 포함해 143명을 특별 사면 또는 감형시킨 트럼프는 마러라고에 도착해 마지막으로 부동산개발업자 앨버트 퍼로를 사면대상자에 추가하면서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업무를 마쳤다. 예상됐던 본인에 대한 '셀프 사면'은 하지 않았다. 셀프 사면을 할 경우 죄를 인정하는 셈이 된다는 측근들의 조언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의 미 의회 난입사건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퇴임 이후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선거자금 유용, 성추문 등 각종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 대통령 재임기간에는 면책특권 덕분에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대선이 부정으로 치러졌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취임식에 불참했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했다. 트럼프는 퇴임하는 날까지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새 행정부의 행운을 빈다"라고 말했으며 최근 사이가 껄끄러웠던 펜스 부통령 부부와 의원들에게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지지자들에게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일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으로서 마지막으로 공군1호기(에어포스원)에 탑승했으며 바이든 취임식이 시작될 무렵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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