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더 나은 세상" 첫 트윗 올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사진)가 20일(현지시간) '퍼스트 레이디'로서 첫 트윗으로 백악관 도착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에 도착한 뒤 나란히 손을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질 여사가 손을 흔든 뒤 바이든 대통령의 한쪽 어깨에 살짝 기대고 바이든 대통령이 한 팔로 어깨를 쓰는 짧은 영상이다.
질 여사는 영상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더 나은 세상"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보다 더 큰 것에 대한 믿음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 여사는 백악관에 입성 후에도 자신의 본업인 학구자의 길을 계속 유지한다. 질 여사가 부통령의 부인일때도 교수직은 계속 유지했다.
학교에선 전혀 티를 내지 않았기에 학생들은 질 교수가 부통령의 부인인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 학생들은 질 교수가 백악관행사에 나오는 것을 TV에서 보고 "오 마이 갓, 교수님이 미국의 세컨드레이디라니"라고 외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바이든 여사가 그만큼 신분 노출을 꺼렸다는 방증이다. 질 여사는 세컨드레이디에서 퍼스트레이디가 됐지만 "평생을 교육자로 살았다"며 교수직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투잡'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남편에게 그녀는 든든한 반려자다. 바이든 대통령은 때때로 자신을 "질 바이든의 남편"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자신보다 부인이 더 훌륭하다고 말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부인 닐리아를 1972년 교통사고로 잃었다. 교육자였던 닐리아는 당시 서른이었다. 갓난아기였던 딸 나오미도 즉사했다. 동승했던 아들 보와 헌터는 살아남았지만, 보는 2015년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사망했다. 굴곡진 가족사를 보듬어 준 게 바이든 여사였다. 둘은 1977년 결혼했다. 둘 다 재혼이다. AP통신은 "질 바이든의 유머감각이 조 바이든에게 큰 힘이 됐다는 게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이들의 전언"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여사에 대해 뉴욕타임스(NYT)·WP 등은 '바이든 박사(Dr. Biden)'라는 호칭을 쓴다. 바이든 여사는 델라웨어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WP는 "지난 퍼스트레이디들은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을 강조했지만, 바이든 여사는 퍼스트레이디의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