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개인의 정신건강 악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건강취약계칑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커지고 있고, 고용취약계층은 급격한 경기 침체와 실업률 급등 등으로 불암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다빈도 정신질환 발병을 고려해 민간부분의 건강관리서비스 활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보험연구원의 '연령대별 정신질환 발생 추이와 시사점'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1년간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연평균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 진료비 증가율은 10.3%이며, 건보공단부담금과 본인주담금 증가율은 각각 10.5%, 9.8% 증가했다.
최근에도 정신과 진료인원은 증가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던 2월에 증가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진료인원 증가율은 20대(남성 13.7%, 여성 21.7%)와 30대(남성 12.3%, 여성 13.0%)가 주도했다.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한 불안장애 상담 건수는 2020년 상반기 기준 1만8931건으로 2019년에 전체 실적 1만3067건 대비 44.8% 증가했다.
이 같은 정신질환 진료인원 증가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타 진료과목의 의료이용량 감소현상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의원급 진료과목 중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의 의료이용(내원일수)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한 반면, 정신건강의학과(9.9%)와 피부과(0.8%)만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러한 정신과 진료인원의 증가는△사회적 고립감 △건강염려증 △경제상황 악화 등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재택근무, 모임 취소 등이 보편화되면서 과거보다 외부인과의 교류가 크게 줄어들어 고립감과 외로움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 무기력감, 우울감, 수면장애 등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평소와는 가벼운 증상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는 경우가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 같은 건강염려증은 건강취약계층인 고령층에서 자주 나타났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접촉 어려움을 감안할 때, 디지털 사용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온라인이나 앱을 통한 적극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한데, 이 때 민간영역의 건강관리서비스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지역사회 예방기능 강화, IT기술을 활용한 상담서비스, 경제적 지원 등의 공적 기능을 강화와 함께 보험사에서는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을 통해 정신질환을 사전 예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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