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대비 0.6% 하락한 286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전주대비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유럽노선은 다시 상승했지만 나머지 노선에서 운임 약세를 기록하면서 운임이 하락했다. 2월 비수기를 앞두고 조정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컨테이너 수급 한계, 물류 차질 등을 감안하면 운임 조정폭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심각한 물류 차질은 다소 안정화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중국 춘절을 기점으로 일정부분 운임 하락 조정이 예상되지만 내륙 물류 차질, 하역 작업 지연으로 운임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22일 수출입물류현안 점검회의를 열고 1~2월 HMM, SM상선 등 국적해운선사의 임시선박 5척을 추가 투입해 수출입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미주항로에는 23일 HMM 소속 1척(4600TEU급)을 투입했고, 2월에는 SM상선 소속 2척(3400TEU급, 6500TEU급)을 투입키로 했다. HMM은 수요에 맞춰 2월 중 미주항로 추가투입도 검토 중이다. 유럽항로에는 이달 31일 HMM에서 5000TEU급 선박 1척을, 동남아 항로에는 남성해운에서 30일 700TEU급 선박 1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석탄, 철광석 등 건화물 운임 지수인 BDI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22일 기준 BDI지수는 전주 대비 3.2% 상승한 1810포인트를 나타냈다. 핵심선종인 케이프사이즈급 운임은 주요 항구 가동 이슈로 상승폭이 제한됐지만 중소형선은 곡물, 석탄, 원자재 물동량 증가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말연초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벌크 운임은 향후 중국의 호주 석탄 수입 허용 여부에 따라 가격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중국 앞바다에는 66척의 벌크선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허용될 경우 일시적으로 글로벌 선복량의 0.8%에 달하는 700만dwt 선박이 투입되면서 운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12월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량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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