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α' 찾던 정용진,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5 18:22

수정 2021.01.25 18:22

이마트-SKT 곧 양해각서 체결
프로야구와 유통채널 접목
체험형 비즈니스로 키워갈 듯
SK와이번스 야구단이 신세계 이마트의 품에 안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조만간 SK와이번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과 야구단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인수방식과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그간 대기업의 야구단 인수가격을 따져볼 때 최소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신세계는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이나 협의사항을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방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정 부회장은 평소 야구단 운영에도 흥미를 보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복합쇼핑몰 사업을 본격화하던 지난 2012년 "교외로 나가 쇼핑을 하면서 여가와 레저까지 함께 즐기는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며 "이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으로 본다. 신세계가 가진 유통 콘텐츠를 100% 활용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세계는 이후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경기 화성에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쇼핑이 유통시장 중심축으로 자리잡으면서 오프라인 플랫폼의 경우 차별화가 절실한데 테마파크나 야구장과 같은 체험형 공간과의 접목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인기층이 탄탄한 프로야구를 복합쇼핑몰,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SK와이번스 인수작업에 착수할 경우 보유 중인 삼성라이온즈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삼성라이온즈 창단 당시 자손들이 지분을 나눠 가지도록 하면서 신세계는 지분 14.5%를 갖고 있다.

한편 지난 2000년 3월 창단한 SK와이번스는 정규시즌 우승 3회, 한국시리즈 우승 4회 등을 기록한 한국 프로야구의 강자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51승92패의 창단 이래 최저 승률(0.357)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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