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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열광 속에 게임스톱·블랙베리 주가 폭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6 04:48

수정 2021.01.26 09:11

[파이낸셜뉴스]
미국 주식시장의 일부 종목들이 개미 투자자 열풍 속에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진은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주식시장의 일부 종목들이 개미 투자자 열풍 속에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진은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사진=로이터뉴스1

뉴욕 주식시장이 광풍에 휩싸여 있다. 공매도의 허점을 노린 개미 투자자들로 인해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 등이 고전하면서 일부 주가가 급변동하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게임매장 체인 게임스톱과 캐나다 스마트폰업체 블랙베리, 욕실 등 가정용품 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 주가가 폭등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장중 상승폭이 145%에 육박했고, 블랙베리는 47% 폭등했다. BB&B 주가는 장 후반 8%로 상승폭이 크게 후퇴했고, 블랙베리는 22%대로 좁혀졌다.


BB&B 주가는 장중 최대 58% 폭등세를 보이다 장 후반 상승폭이 8%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주가 움직임은 특별한 기업발 호재가 없는 가운데 폭등세와 이후 상승폭이 크게 좁혀지는 급등락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블랙베리는 22일에도 주가상승폭이 100%를 넘어선 바 있다. 이날도 장중 50%에 육박하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장중 급등락이 거듭되는 가운데 올들어 주가는 2배 넘게 뛰었다.

소셜미디어와 월스트리트 개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열풍이 그 배경이다.

FT에 따르면 개미 투자자들이 은행·증권사를 통해 초단타로 거래하는 자금 규모가 하루에 5000억달러에 이른다.

이들 종목은 월스트리트 개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주식 채팅웹사이트 레딧의 단골 종목이다. 미 데이터 분석업체 팰런티어 테크놀러지스도 단골 메뉴 가운데 하나다.

한 레딧 사용자의 게시물은 지금 주식시장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분위기가 얼마나 팽배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사용자는 아버지의 노후자금을 블랙베리에 쏟아붓고 있다면서 "인생 한 번 살지 두번 사냐"는 심정으로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블랙베리 투자로 "(대박이 나면) 말년에 요트를 타는 호화 생활을 하거나 (쪽박을 차면) 구호 식료품에 의존하며 살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개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바로 옵션거래다.

소액 투자자들이 대규모 콜옵션을 통해 주식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콜옵션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살 권리는 있지만 이를 꼭 사야하는 의무는 없다.

그러나 이로 인해 증권사나 은행들은 관련 주식을 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급등할 경우 콜옵션이 시행되면 심각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먼저 사둬야 한다.

규모가 큰 주식에서는 이같은 헤지가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거래물량이 작은 주식에는 심각한 영향을 준다.

이날 거래 시작 한 시간 동안 게임스톱 옵션 매수 물량은 40만계약에 이르러 지난 50일간 하루 평균 전체 계약물량보다 많았다.

옵션거래를 통해 주식시장의 무게 중심이 기관투자가에서 개미 투자자들에게로 옮겨 갔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 외환딜러 업체 오안다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90년대 후반 대학에 다니면서 첫 주식 거래에 나섰던 이가 있다면 언제나 개미들이 헤지펀드, 영리한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박살나는 것을 자주 봤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임스톱 주식에 일어나는 일을 보면 시대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알 수 있다"면서 "새로운 이들 투자자 군단은 밸류에이션에 집중하기보다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 유튜버, 틱톡, 또는 로빈후드를 통해 대박 한 방을 노린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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