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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독, 日과 손잡고 '반중연대'...동북아에 잇따라 군함 파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6 11:56

수정 2021.01.26 13:44

英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 4~5월 출발 
獨 호위함, 여름께 출발...동북아 파견 
"日, 호주 요청에 응하는 것"
닛케이 "유럽, 아시아 정책 전환 상징" 
독일 호위함 함구르크호 앞에 선 독일 해군들. 자료사진. 로이터 뉴스1
독일 호위함 함구르크호 앞에 선 독일 해군들. 자료사진.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독일이 일본과 호주의 요청에 따라 올 여름 동북아시아에 군함을 파견한다. 영국도 서태평양지역에서 일본과 합동해군훈련을 추진하기 위해 오는 4~5월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를 보낸다. 일·호주가 중국의 해상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독일, 영국 등을 적극 끌어들이는 모양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독일의 정부·여당 소식통을 인용해 올 여름 정찰·호위함(프리깃함)1척을 장기간에 걸쳐 인도·태평양 지역에 파견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군함은 일본, 호주, 한국을 들를 것으로 예상되며, 남중국해를 항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28일 사이타마현 항공 자위대 기지를 방문, F-4EJ 카이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있다. 로이터 뉴스1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28일 사이타마현 항공 자위대 기지를 방문, F-4EJ 카이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있다. 로이터 뉴스1

독일의 군함 파견 계획은 지난해 하반기 인도·태평양 가이드라인을 각의(국무회의에서)결정에 따른 것이다.
독일 국방부 정무 차관은 닛케이에 출항 시점을 올 여름께로 제시하고, "자세한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종착지로 일본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자유주의 진영간의 연대를 강조했다.

독일이 동북아에 군함을 보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닛케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며 "대중국 경계론이 급속히 강해지면서 유럽의 아시아 정책이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칭했다. 유럽이 동북아 문제에 적극 관여하겠다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사실, 독일의 이 아시아 관여정책엔 일본과 호주의 입김도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한 여당 소식통은 이 매체에 "호주와 일본에서 파견 요청이 있어 그에 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독일에 앞서 영국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도 4~6월께 출항할 전망이다.

다만, 유럽의 대중국 견제 노선이 이내 한계를 드러낼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중국과의 경제 협력도 외교, 안보 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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