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21대 국회의원 가운데 아파트 재산 상위 30인이 평균시세 3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신고액은 시세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중 아파트 재산 상위 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자료는 국회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신고한 3월 재산 신고내용(재선)과 8월 재산 신고내용(초선)을 합쳤다. 시세조사는 국민은행 등 부동산 시세정보를 활용해 시행 했으며, 재건축·재개발된 경우 주변 아파트 시세를 적용했다고 한다.
경실련에 따르면 상위 30명이 소유한 아파트는 51채이며, 2020년 11월 기준 시세는 1131억원이다. 1인당 약 37억70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은 시세보다 34%가 낮은 750억원을 아파트값으로 신고했다고 경실련은 밝혔다. 이를 대입하면 1인당 평균 25억원의 아파트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경실련은 "차액이 381억원으로, 인당 12억7000만원 차이가 났다"며 "신고액 대비 시세 반영률은 34%가 낮은 66.3%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상위 10명의 경우, 이들이 신고한 아파트 보유 재산은 지난해 11월 기준 563억원으로 1인당 56억3000만원이다. 그러나 신고액은 총 357억원(1인당 35억7000만원)으로, 시세 대비 차액은 206억원(1인당 20억6000만원)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한 채당 평균가격은 10년 사이 9억8000만원(79.4%)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최근 4년 사이 7억3000만원(49.4%) 상승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이해충돌에 대한 국민 우려에도 여전히 다주택자, 부동산부자들이 유관 상임위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위 30명의 소속 정당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5명(김회재, 소병철, 이낙연, 이수진(지역), 이용우), 국민의힘 18명 (김희국, 서범수, 서병수, 성일종, 송언석, 유경준, 유상범, 윤영석, 윤창현, 이달곤, 이주환, 이헌승, 정경희, 정점식, 정진석, 조수진, 주호영, 한무경), 무소속 7명(김홍걸, 박덕흠, 박병석, 양정숙, 윤상현, 이상직, 홍준표) 등이다.
이중 김회재, 김희국, 송언석, 이헌승 의원은 국토위 소속이고, 서병수, 유경준 의원은 기재위 소속이다.
가장 많은 아파트 재산을 보유한 의원은 박덕흠 의원(무소속)으로 서울 강남과 송파, 충북 옥천에 1채씩 약 107억원(신고가액 기준 64억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었다.
양정숙, 박병석, 김홍걸, 이상직(무소속), 김회재(민주당), 주호영, 송언석, 이헌승(국민의힘) 의원 등이 서울 강남과 용산, 지방 등에 아파트를 2채씩 가지고 있어 상위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경실련은 "국회가 (부동산)거품제거를 위해 나서지 않는 이유가 아파트 가격상승에 따른 막대한 불로소득을 챙기기 위해서인가 국민들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회는 지금이라도 본인들 소유 부동산부터 시세대로 공개하고, 집값 거품 제거를 위한 특단의 법안을 마련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