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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재건 선봉에 선 해진공… 국적선사 금융 사각지대 해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6 18:04

수정 2021.01.26 18:39

황호선 사장 "금융 지원" 강조
HMM 21분기만에 흑자 도와
중고선박 도입때 투자지원
민간금융사 참여도 유도
해운재건 선봉에 선 해진공… 국적선사 금융 사각지대 해소
코로나19로 지난해 국내 해운산업은 전례없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했다. 우리나라 유일의 국적선사 HMM(구 현대상선)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지원 속에서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글로벌 선대 경쟁에서 밀려나갈 뻔한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해진공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한국해운업의 위기 속에서 2018년 7월 설립됐다.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전선사의 선대 확충과 유동성을 공급해 총 80개 해운기업을 지원했다"며 "올해도 해운재건 계획 후반기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국적선사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산업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진공은 올해 4대 목표로 △후반기 해운재건 이행 △국내 해운업 성장기반 마련 △코로나19 지원 △지속가능 경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운재건 5개년 성공적 마무리

해진공은 국내 유일의 해양·선박 전문 금융기관으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후반기 이행에 주력할 방침이다.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은 2018년~2022년까지 한진해운 파산으로 위기에 놓인 국내 해운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 계획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올 신년사에서 해진공을 통한 보증 강화와 항만의 부가가치 확충을 강조했다.

해진공은 국적선사 선대 확충을 위해 새로 짓는 배나 중고선박을 도입할 때 투자지원을 해주고 선박금융 보증을 통해 민간금융의 참여도 유도한다. 공사 보증서 적격담보 인정 금융기관도 5개에서 10개로 늘려 민간의 선박금융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선박 건조나 대여에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리스크가 커 민간금융사들은 대출을 꺼린다. 이때 해진공이 대출 보증을 통해 민간금융사의 금융지원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국내 유일 국적 선사인 HMM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경영목표 수립 및 이행도 지원한다. 컨테이너 선복량 확충, 터미널 확보 등 필수 자산 확보를 위한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해 친환경선박 전환 보조금 예산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린 191억원을 편성했다. 또 LNG추진선 등 친환경선박을 신규 도입하는 해운기업에는 기존 보증 비율(95%)보다 상향한 100%를 보증해 준다.

해진공 관계자는 "노후 연안선박 교체지원도 할 것"이라며 "연안선박 현대화 펀드 신규 참여를 통해 대기환경 개선 및 연안선박 안전성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해운업 미래 성장기반 마련

지난해 HMM의 흑자 전환은 코로나19로 인한 선박량 감소를 예상한 글로벌 선사들이 선박을 줄이면서 HMM이 그 반사 이익을 본 측면이 크다. 내부적으로 추진 중인 해운재건과 외부여건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해진공은 올해 우리나라 해운업의 지속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게획이다. 먼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항로에서 국적선사간 전략적 협력을 지원한다. 원양선사와 근해선사 간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영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점유율도 높여나갈 방침이다.

해진공도 선박 대여 등에 직접 참여해 '한국형 선주사업'을 추진한다. 신조·중고선을 투자하고 선박매입후재임대(S&LB) 사업의 금융계약에 운용리스 방식을 신규 도입한다.

보증사업도 확대한다. 선박 구입을 위한 채무보증 외에도 입찰·계약 과정상 이행보증, 긴급상황시 신용보증 등도 신규로 제공한다.

■코로나19 장기화 대응 지속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더라도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해운기업이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지원한다. 기존 선박 매입 후 재대선(S&LB) 사업을 통해 해운사의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80~90%까지 확대한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중소선사를 대상으로 회사채를 인수해 긴급 유동성 공급도 지속한다.
지난해 지원을 완료한 10개사의 회사채(249억원) 차환을 발행해 주고 신규 인수도 추진한다.

해진공이 'P-CBO(회사채를 담보로 발행한 증권)' 후순위 채권을 인수해 해운기업의 P-CBO 규모도 확대한다.
지난해 4개사의 P-CBO 905억원을 편입한데 이어 올해는 2배 이상 늘린 1695억원을 추가 편입토록 지원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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