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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고객이라면… 포인트 현금화보다 가맹점서 쓰는게 유리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6 18:23

수정 2021.01.27 13:32

포인트와 현금 교환비율 1.5대 1
1만5000점 바꾸면 1만원밖에 안돼
'1100만명 고객이 1500억원 현금화'

올 초 시작한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현금화 서비스의 2주간 실적이다. 서비스 출범 사흘째까지는 앱의 서버가 먹통이 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현대카드 고객에게는 해당 서비스 출시가 그리 달가운 소식은 아니었을 수 있다. 보통 카드사는 자사 포인트와 현금의 교환비율이 1 대 1인데, 현대카드의 경우 포인트와 현금의 교환비율이 1.5 대 1이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의 M포인트 1만5000점을 보유하고 있어도 1만원으로밖에 현금화를 할 수 없다. 고객이 보유한 포인트를 모두 소진한다고 가정하면 현금화보다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쓰는 게 이득인 셈이다.

실제로 금융위원회가 지난 15일 발표한 카드사별 현금화 실적을 보면 현대카드의 흥행은 저조했다. 서비스 시행 후 1주일간 31억원을 현금화해 8개 전업 카드사 중 꼴찌에서 2등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왜 현대카드는 1.5포인트를 1원으로 바꿔주는 것일까. 답은 현대카드의 포인트 적립·사용 구조에 있다.

보통 카드사는 가맹점과 포인트 적립 비용을 반씩 부담한다. 예컨대 결제금액 1%를 적립해주는 카드로 고객이 1만원을 결제하면 카드사와 가맹점이 50원씩 내는 것. 이후 고객이 어느 가맹점에서든 포인트로 결제하면 쌓였던 포인트에서 금액만큼 차감된다.

그런데 현대카드는 고객이 결제를 했을 때 발생하는 포인트를 100% 자사가 적립해준다. 위 사례를 기준으로 100원을 현대카드가 모두 지불하는 것이다. 그리고 고객이 포인트를 사용하는 가맹점에서 결제시 비용을 현대카드와 해당 가맹점이 반씩 부담한다.

본래 포인트 제도의 목적은 가맹점 내 결제 선순환이었다. 결제를 통해 쌓인 포인트로 또다시 결제를 유도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포인트 제휴 가맹점이 확대되는 등 포인트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포인트로 세금 납부가 가능해지고 현금화하는 정책이 추진되며 포인트 제도의 기능이 다양해졌다.
이에 현대카드도 지난 2017년 8월부터 'H코인'을 통해 포인트와 현금을 1.5 대 1 비율로 현금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포인트의 현금화 비율이 1 대 1이 아니라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가맹점 입장에서는 고객이 포인트 결제를 하지 않으면 가맹점 입장에서 포인트 적립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고객들이 주로 대형가맹점에서 포인트 결제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포인트 적립구조는 영세가맹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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