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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벼락 부자들, 하룻밤새 억만장자 반열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8 06:14

수정 2021.01.28 09:58

[파이낸셜뉴스]
미국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 주가 흐름이 주식시장의 과열 우려와 규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의 게임스톱 매장.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 주가 흐름이 주식시장의 과열 우려와 규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의 게임스톱 매장.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게임기·소프트웨어·전자제품 소매체인 게임스톱이 억만장자들을 쏟아내고 있다.

당국의 공매도 규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게임스톱 주가가 올들어 1300% 넘게 폭등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최대 주주 3명이 일확천금을 손에 거머쥐게 됐다.

게임스톱은 거래되는 주식보다 많은 주식이 공매도 됨에 따라 이들 공매도 세력이 주가 상승에 취약할 것이라는 점 때문에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이상 폭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루에 9000만달러씩 벌어
주식 채팅 웹사이트 레딧에서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며 주가가 폭등한 덕분에 이른바 '레딧 억만장자'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3대 부자 가운데 한 명은 게임스톱 최대 주주인 라이언 코언이다.


게임스탑 창업자 가운데 한 명으로 온라인 애완동물 용품 업체 츄이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코언은 지분 13%를 갖고 있다.

지난해 8월 게임스톱 지분 10%를 사들인 뒤 넉달 뒤인 12월 지분 규모를 13%로 확대했다.

모두 7500만달러가 들었다.

그가 보유한 지분 13%는 26일 종가를 기준으로 13억달러에 이른다.

CNBC는 코언의 순자산 가치가 지난 2주 동안 하루 9000만달러, 시간당 400만달러씩 늘어난 셈이라고 전했다.

올해 76세의 투자자 도널드 포스가 코언의 뒤를 잇는다.

그는 지난해 2월 게임스톱 지분 5%를 약 1200만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지금 그 지분의 가치는 5억달러가 넘는다.

게임스톱 최고경영자(CEO)도 보유한 지분 3.4%가 대박을 냈다. 26일 현재 지분 가치는 3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이날 주가가 2배 넘게 뛰었기 때문에 지분가치 역시 7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나게 됐다.

코언과 포스의 지분 가치도 각각 26억달러, 10억달러를 넘기게 됐다.

당국, 규제 나서나
증권 감독 당국이 최근 게임스톱 뿐만 아니라 파산 위기에 몰렸던 극장체인 AMC, 핀란드 스마트폰 업체 노키아 등의 이상 주가 급등을 계기로 공매도에 대한 규제를 추진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증권감독 당국인 커먼웰스부의 윌리엄 갤빈 장관은 27일 CNBC에 이번 시장 불안을 야기한 과도한 공매도에 대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갤빈 장관은 "시장은 위험이 수용되는 곳이어야 하지만 무모한 위험까지 수용돼서는 안된다"면서 "시스템을 해치는 상황으로 치달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임스톱 주식에 대한 과도한 공매도가 레딧 등 온라인 주식 투자 채팅 사이트에서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을 촉발했고, 이때문에 공매도 압박을 노린 매수가 나타나면서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갤빈은 자신이 1999년 닷컴거품 붕괴 당시에도 매사추세츠 증권 감독 책임자였다면서 그 때 거품을 터트린 배경이 지금 같은 불확실성이었다고 경고했다.

■ ' 공매도 압박'
공매도 세력은 이른바 '공매도 압박(short squeeze)'에 직면해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고, 손을 털고 나가는 헤지펀드들도 생겼다.

이날 헤지펀드 업계의 강자 가운데 하나인 멜빈 캐피털이 올들어 3주 동안 3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내고 공매도 계약을 종료했다.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올들어 공매도 세력들이 게임스톱 공매도로 본 손실 규모는 50억달러가 넘는다.

22일 하루에만 16억달러 손실을 봤다.

공매도 압박은 주가 상승을 가속화한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가 뛰면 더 큰 손해를 보기 때문에 주가 상승기에 일단 주식을 사서 공매도 계약을 종료하려 한다.
이들의 주식 매수가 주가를 더 끌어올리게 된다.

이른바 공매도 압박이다.


레딧에서는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공매도한 멜빈, 시트론리서치 등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고, 결국 초보 투자자들끼리 서로 독려해가며 주식을 사들이고, 주가가 오르면 이득을 보는 콜옵션까지 매수하면서 공매도 세력이 된서리를 맞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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