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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바지 내려"..中 입국심사서 '항문검사' 논란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8 07:56

수정 2021.01.28 07:56

중국 수도 베이징 하이뎬구에서 11일 의료인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수도 베이징 하이뎬구에서 11일 의료인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입국 시 항문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함인데, 반인권적 행위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은 공항 입국자들에게 코로나19 항문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중국 교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불만이 다수 제기됐다.

이달 초 베이징에 입국했다는 한 교민은 "검사를 위해 모두 바지를 내리고 있으라는 지시를 받아 이 같은 강요에 너무 놀랐다"면서 아이들도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함께 바지를 내리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 너무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이 교민은 다행히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항문 검사가 아닌 분변 샘플 제출 검사로 대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항문 검사를 실시하는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정확히 판별하기 위함이다.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항문·분변 검사가 핵산(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감염자는 회복이 빨라 구강 검사에서 양성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에선 지난달 28일 시민단체 활빈단이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항문 검사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활빈단은 "자국민이 항문 검사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는데도 아무 대응책이 없다면 죽은 정부"라며 "중국의 반인권적 망발에 제도를 걸라"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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