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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OCI와 부생수소 활용 과산화수소 생산 나서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8 11:00

수정 2021.01.28 13:27

포스코케미칼과 OCI의 과산화수소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은 28일 광양시 태인동에서 과산화수소 생산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오른쪽 다섯번째)와 김택중 OCI 사장(오른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과 OCI의 과산화수소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은 28일 광양시 태인동에서 과산화수소 생산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오른쪽 다섯번째)와 김택중 OCI 사장(오른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제공

[파이낸셜뉴스] 포스코케미칼이 OCI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부생수소를 활용해 반도체 공정 핵심 소재인 과산화수소 생산에 나서면서 이차전지소재와 더불어 종합화학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포스코케미칼과 OCI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은 28일 전라남도 광양시에서 과산화수소 생산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케미칼이 51%, OCI가 49%의 지분을 보유한 과산화수소 생산 합작법인이다. 오는 2022년 5월 공장이 완공되면 연 5만t의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공장은 원료를 공급받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의 광양시 태인동 4만2000㎡ 부지에 들어선다.

피앤오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부생수소를 원료로 과산화수소를 제조한다. 광양제철소의 코크스오븐가스(COG) 배관망을 생산공장에 연결하고 수소를 정제·추출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액화천연가스(LNG) 추출 방식과 비교해 원료비가 낮고 수소 추출을 마친 COG를 다시 제철소에 공급해 재활용하기 때문에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과산화수소는 표백제, 산업용 세정제 등으로 널리 쓰이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멸균 소독제로도 사용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산업용에는 메탈 함량을 10ppb(10억분의 1)에서 1ppt(1조분의 1)까지 줄인 고순도로 정제된 제품이 사용된다.

특히 피앤오케미칼이 생산하는 과산화수소는 고순도 전자급으로 반도체 생산 공정의 세정을 위한 필수소재로 사용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대규모 반도체 증설에 따라 전자급 과산화수소 수요가 지난해 12만t에서 2025년 2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전자급 과산화수소는 한솔케미칼과 OCI가 공급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공급 부족이 전망된다.

양사는 이번 사업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포스코케미칼은 철강공정 부산물로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이차전지소재와 더불어 종합화학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게 됐다. OCI는 고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확보하며 1979년부터 운영 중인 과산화수소 사업에서의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OCI와의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화학,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반도체 산업에 필수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내 산업 경쟁력의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2019년 4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석탄화학 분야에서의 원료와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긴밀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쉽을 통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소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 OCI와 부생수소 활용 과산화수소 생산 나서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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