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결혼식 하객을 테러범인줄.. 프랑스군 폭탄 투하 19명 숨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9 07:58

수정 2021.01.29 07:58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한 지 하루 뒤인 2020년 8월 19일(현지시간) 자신들을 '인민구조전국위원회'라고 밝힌 반란군의 이스마엘 와구에 대령이 카티에 있는 한 군사 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자 군인과 기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한 지 하루 뒤인 2020년 8월 19일(현지시간) 자신들을 '인민구조전국위원회'라고 밝힌 반란군의 이스마엘 와구에 대령이 카티에 있는 한 군사 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자 군인과 기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프랑스군이 민간인 19명을 테러범으로 오인해 살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 보도했다. 사살된 민간인들은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었다.

WP에 따르면 프랑스군은 지난 3일 오후 3시께 말리 중부 몹티의 바운티 마을에서 다수의 남성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포착했다. 프랑스군은 이들을 이슬람 성전주의자(지하디스트) 테러조직으로 판단하고 전투기 두 대를 출격시켜 폭탄 3개를 투하해 총 19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이들이 공습을 가한 곳은 민간인들이 모인 결혼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1일 "공습 날 25세 신랑과 16세 신부가 결혼식을 올렸고 프랑스군이 테러범으로 잘못 안 사람들은 피로연에 참석했던 하객”이라며 "양국 정부는 이번 공습에 대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벌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46세 교사는 WP에 “비행기 소리가 나더니 굉음이 들렸고, 순식간에 주변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프랑스 국방부는 “결혼식의 흔적도, 여성도, 어린이들도 없었다.
오직 남성만 있었고 우리는 충분한 사실 검증을 거쳐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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