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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 한심' 박재호에 野 "경악할 민주당 인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9 13:31

수정 2021.01.29 13:31

국민의힘 "한마디 사과로 끝날 문제 아니다"
허은아 "언론 폄훼, 국민 갈라치기"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News1 신웅수 기자 /사진=뉴스1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News1 신웅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재호 의원이 29일 부산시민을 향해 '한심스럽다'고 발언 한 것에 대해, 야권은 "경악할 막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에 계신 분들은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보셔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20여 년간 부산은 쇠락의 길을 걸었고 가면 갈수록 벚꽃이 지는 순서대로 도시가 망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부산이 빨리 망할 수 있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이에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339만 부산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날을 세웠다.

배 대변인은 "박 의원은 경악할 막말을 내뱉었다.
부산시민을 비하했다"며 "지난해 4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위대한 도시 부산을 '초라한 도시'라 일컬으며, 도리어 그들의 초라한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는 민주당 출신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사퇴로 치러지는 것이다. 267억 원의 부산시민의 혈세가 들어간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뻔뻔하게 후보를 낸 것도 모자라, 부산을 폄하하고 부산시민을 모욕했다. 반성의 기미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뿐만 아니라 오 전 시장의 사퇴로 시장대행을 이어받은 변성완 권한대행은 민주당에 입당하며 부산시정을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체제까지 만들었다"며 "이런 민주당에게 부산시정을 다시는 맡겨선 안 된다. 한 마디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인식이 문제다"라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반성한다면 후보 공천을 포기하고 339만 부산시민에게 망언과 망동에 대해 사죄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부산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시민을 한심하게 여기고, 언론은 폄훼하고,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최고위라니, 이것이 바로 재보궐 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인식이다"라고 비난했다.

허 의원은 "오거돈 전 시장은 성추행으로 물러나고, 박재호 의원은 SNS에 성인물 공유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며 "물러난 시장이나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누가 부산의 격을 떨어트리는 한심한 짓을 하는지 부산 시민들이 가장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정말 한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에는 보수언론을 통해 너무 나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씀과 함께 한심하다는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
분명히 저의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다"라며 "제 발언으로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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