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 모씨(38·여)는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부쩍 몸이 무거워졌다. 날씨가 추워졌다는 핑계로 집 콕 생활만 해오던 지난 주말, 남편과 함께 등산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바깥 바람을 쐬니 즐겁고, 기분은 상쾌했지만 그날 이후 무릎 통증이 생겼다. 오랜만에 나선 산행에 근육통이 생긴 거라 생각했는데, 무릎을 누르거나 걸을 때 시큰거리는 통증은 며칠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았다.
병원을 찾을 정도로 심한 통증은 아닌 거 같은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관절 질환은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이후에 주로 발병하지만, 최근 관절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 20~30대도 상당수다. 노화 이외에도 관절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0~30대의 경우 관절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비교적 빨리 회복이 되기 때문에 무관심하거나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운동을 즐기는 20~30대의 경우 아무리 젊다 해도 운동으로 인해 관절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진다면 십자인대파열이나 연골판 파열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부상이 발생했다면 손상과 통증이 크지 않더라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거나 조기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40~50대는 관절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로 관절에 불편함이 생기면서 활동량과 운동량은 줄어드는데, 이에 반해 기초대사량은 줄고, 식사량은 늘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3kg에 해당한다.
이처럼 노화로 관절이 약해지기 시작하고, 체중이 늘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늘어나면 관절질환이 생길 확률이 높다. 특히 중년 여성은 관절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갱년기를 겪으면서 지방분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살이 찌기 쉽고,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뼈와 관절이 쉽게 약해져 퇴행성 관절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년층은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과 체력 관리를 통해 관절 건강을 지켜야 한다. 나이가 들어 관절의 노화가 시작됐더라도 운동으로 관절을 붙잡고 있는 주변 인대와 근육이 튼튼해지면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관절질환에 가장 취약한 60대 이상 노년층의 경우 이미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많아 움직이는 것을 꺼려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활동량이 줄면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통증은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노년층의 건강한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이때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지 않는 걷기나 실내 자전거 타기, 아쿠아로빅 등이 적당하며 운동량은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번 정도로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한번 망가진 관절은 스스로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노년기에 관절 통증이 발생했다면 참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허재원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