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터넷/SNS

코로나가 유튜브 생태계도 바꿨다 "月 300억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30 09:00

수정 2021.01.30 09:00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이미지. 뉴스1(로이터) 제공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이미지. 뉴스1(로이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가 유튜브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유튜브 조회수는 월 300억뷰를 넘겼고, 기존 방송국들의 유튜브 진출도 활발히 이뤄졌다.

멀티채널네트워크(MCN)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가 ‘2020 유튜브 데이터 리포트’를 발표했다. 대한민국 시청자 타겟인 구독자 4.5만 이상의 9000여개의 채널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코로나가 유튜브 키웠다
30일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트래픽은 2020년 한 해 동안 꾸준하게 성장해 월 평균 약 300억의 조회수 발생과 구독자수는 매월 약 6000만명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유튜브 트래픽이 동반 성장한 것으로 분석되며, 2020년 이전에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조회수가 1, 2월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였는데, 2020년에는 3월 조회수가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조회수가 크게 상승한 3월, 8월, 12월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시점과도 일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올해에는 월평균 350억 조회수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가져온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콘텐츠 트렌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유튜브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3월 홈 카페, 홈 베이킹 콘텐츠와 트래픽이 급상승했다. 홈트레이닝 콘텐츠도 급격히 증가해 2019년에 비해 5~6배, 누적 조회수는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관련 콘텐츠에도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가 그대로 반영되어, 국내여행 콘텐츠는 2배가량 증가한 반면, 해외여행 콘텐츠는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하게 된 지난 해 3월을 기점으로 메이크업 채널들의 하락세가 나타난 반면 남성을 포함해 패션과 헤어 카테고리는 트래픽이 증가했다. 재난지원금 신청 기간이었던 5월과 9월 관련 채널의 조회수가 급상승했던 점과 경제 및 재테크 카테고리의 채널 조회수가 급상승해 각종 지원금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해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무도, 인가 등 옛날TV 부활
2020년 국내 유튜브 시장에서 크게 변화된 점은 방송사들의 아카이브가 유튜브에 본격적으로 유통된 점을 꼽았다. 이전까지의 유튜브는 1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크리에이터 중심이었으나, 지난 해부터 무한도전, 1박2일, 인기가요, 순풍산부인과와 같은 과거 인기 TV 프로그램이 유튜브에 진출하면서 시청자층도 다양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기업과 공공기관까지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앞장서, 개인형과 기업형이 전체 유튜브 트래픽을 양분하는 양상을 띄었다. 개인형 채널은 연초 대비 4.9%포인트 감소한 52.1%의 조회수 점유율을 기업형 채널은 4.9%포인트 증가한 47.9%의 조회수 점유율을 보였다.

기업형 채널은 운영 주최의 유형에 따라, 기업에서 마케팅 목적으로 운영하는 △브랜드, 딩고, 연애플레이리스트와 같은 뉴미디어 및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운영하는 △스튜디오, 빅히트, SM엔터테인먼트, 1theK 등의 △연예기획사·음원유통, 방송사 및 신문사에서 운영하는 △레거시미디어,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공공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2020년 1년간 채널 수가 급격히 늘어난 브랜드 채널이 기업형 채널 중 32.6%를 차지했으며, 538건으로 가장 많은 채널 수로 꼽혔다. 한편, 조회수 측면에서는 연예기획사·음원유통의 점유율이 채널당 평균 조회수 성장률을 기준으로 5.5%포인트 상승하여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브랜드와 공공 채널도 각각 점유율이 0.5%포인트, 0.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구독자 성장도 채널 수 대비 상승률로 분석해보면 연예기획사·음원유통이 32.5%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