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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 ″韓, 자산 동결 해제하면 케미호 석방에 도움″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30 10:12

수정 2021.01.30 10:12

[서울=뉴시스]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9797t)가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국영 방송 IRIB가 공개한 현장 모습. 2021.01.05. (사진=IRIB 캡쳐)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9797t)가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국영 방송 IRIB가 공개한 현장 모습. 2021.01.05. (사진=IRIB 캡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란 의회 측이 한국 국회에 원유 대금 동결을 해제하면 '한국케미호' 석방에 도움이 될 것이란 뜻을 전달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모즈타파 졸누리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지난 27일 송영길 국회 위교통일위원장과의 화상 회담에서 "양국 간 신뢰 형성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졸누리 위원장은 "양국이 갈등 해결에 활용할 수 있는 문화, 사회, 정치·경제적인 역사적 배경과 오랜 관계를 갖고 있다"며 "미국의 대 이란 불법 제재로 한국 정부가 이란의 자산을 동결했고, 동결 해제 약속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진지한 조치가 필요하다. 양국이 신뢰 관계를 다시 형성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협력 확대와 함께 이해를 바탕으로 한 기존 문제 및 장애 제거를 촉구했다.

그는 다만 한국케미호 나포 이유에 대해선 "걸프만 해역 오염 문제 때문"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이란 자산 동결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 위원장은 "한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강화할 의지가 확고하다"며 "국회는 이란 자산 동결 문제 해결을 주장하고 있고 해결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고 IRNA는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이란은 공식적으론 해역 환경 오염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론 한국 내 동결된 원유 수출 대금을 풀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조치로 이란에서 수입한 원유 대금 70억 달러(약 7조6000억원)를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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