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이어 외식업체도 가세
1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외식기업들이 판매가를 올리면서 도미노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2월부터 햄버거와 디저트 등을 포함한 25종의 판매 가격을 올린다. '모짜렐라 인더버거 베이컨'과 '한우 불고기 버거'가 각각 200원 오른다. 이들 제품을 비롯해 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 등의 가격이 평균 1.5%가량 인상된다. 한국피자헛도 최근 '치즈포켓 엣지' '블랙 알리오 엣지'의 미디엄(M) 사이즈 가격을 600원, 라지(L) 사이즈는 1000원 각각 인상했다. '서프라이즈 콤보세트'와 '해피 콤보세트'도 1000원씩 올렸다.
콜라, 통조림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도 일부 음료 제품값을 2월부터 올리기로 했다.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마운틴듀, 밀키스, 레쓰비, 핫식스, 트레비, 아이시스8.0 등 14개 제품에 대해 6~8% 인상한다.
식품·외식업계에선 인건비와 주요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토로한다.
실제 계란 30개(특란)의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9일 기준 73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57원보다 39.8% 올랐다. 닭고기 1㎏의 가격도 5897원으로 1년 전(5237원)보다 12.6% 상승했다. 밀가루의 원료인 소맥(HRW)의 이달 국제 평균 선물가격도 t당 220달러로 전년동기(178달러)보다 23.6%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임대료 등 부대 비용이 증가하면서 다른 식품과 외식업체들의 인상 결정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계란, 육계, 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치킨과 베이커리 업체들의 가격 인상 요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맹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일부 가맹점들의 가격 인상 요구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민 물가와 가장 밀접한 식품으로 꼽히는 라면 가격의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주요 원재료 값이 급격히 상승한 데다 장기간 대표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2016년 이후 '신라면'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삼양식품은 2017년이 마지막 가격 인상이었다. 오뚜기 역시 2008년 이후 10년 넘게 '진라면'의 판매가를 동결한 상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강한 품목인 만큼 경기가 불황인 상황에서 실제 인상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증가를 감안하면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단기간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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