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임시국회서 여야 충돌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야권은 이 USB에 원전 관련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어 1일 열리는 임시국회서 여야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조선일보 등은 지난 29일 1차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도보다리 회담'에서 건넨 USB에 원전 건설 관련 제안이 담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부는 이날 문 대통령이 건넨 USB에 원전 관련 내용은 없고, 정부가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통일부와 산업통상자원부도 관련 입장을 내고 정부가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조한기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관련 보도를 두고 "두 정상이 '물밑 거래'를 했을 것이라고 연상시키는 악의적 왜곡"이라며 "전 세계에 생중계된 장면을 이렇게 왜곡할 수 있다니 기가 찰 뿐"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거론하며 USB 관련 대정부공세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31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넸다는 USB에 담긴 자료는 무엇이었나. 산자부가 삭제한 원전 자료 중 김 위원장의 손에 넘어간 자료는 무엇인가"라며 "문 대통령이 (알리기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특검과 국정조사로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조태용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USB에 담긴 내용을 밝히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한편 2월 임시국회가 오늘 개회식을 시작으로 의사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여야는 임성근 부산지법 부장판사 탄핵소추안과 '북한 원전 추진' 의혹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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