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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 2주째... 푸틴 퇴임 요구로 확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1 14:06

수정 2021.02.01 14:15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이 러시아 국기들 들로 거리를 걷고 있다.로이터뉴스1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이 러시아 국기들 들로 거리를 걷고 있다.로이터뉴스1

러시아 곳곳에서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 체포에 반대하는 시위가 2주째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퇴임을 요구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러시아 당국의 검거 위협에도 서부의 블라디보스톡까지 포함해 러시아내 11개 시간대에서 모두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만 나발니의 부인을 포함해 약 1500명이 연행됐으며 전국에서 51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온 나발니는 5개월전 독극물 공격을 받았으며 치료를 위해 독일에서 체류하다가 지난달 17일 귀국하자마자 구속됐다.

이날 시위대들은 경찰에 눈을 던지고 교통을 마비시키는가 하면 연행에 저항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복장에 식별 번호가 없는 보호장비를 갖춘 경찰들이 최루탄과 전기충격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러시아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민들은 “차르는 물러가라!”라고 외치기도 했으며 1100명이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베리아 동부의 노보시비르스크와 크라스노야르스크와 우랄 산맥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나발리 지지자들은 그가 법정에 출두하는 오는 2일에도 모스크바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이 흑해에 호화 저택 구입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사용했다는 나발니의 주장과 동영상으로 인해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 조회수는 1억회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부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의 유년 시절 유도 연습 상대였던 억만장자 아르카지 로텐베르크가 건물의 소유주로 호화 호텔로 개조 중이라고 보도하며 반박했다.

FT는 러시아 시민들이 경기 둔화와 경찰의 폭력, 부패와 정부 관리들의 처벌 제외 등에 불만이 쌓여있는 가운데 나발니의 체포까지 겹치면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의 진압에 대한 해외의 비판도 이어졌다.

유럽안보협력회의(OSCE) 의장국인 스웨덴의 안 린데 외교장관은 당국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면서 평화로운 시위자들과 언론인들을 집단으로 체포한 것을 질타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러시아에서 2주 연속 평화적인 시위대와 언론인들에게 사용된 과잉 진압 전략을 비난한다”라고 트윗했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 러시아 지부는 러시아가 지나치게 많은 시민들을 검거해 구치소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크렘린은 러시아 시민들의 인권과 전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BBC는 시위에 가담한 시민들 중 나발니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그를 변화와 저항의 상징으로 보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진압에 이들이 자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대규모 시위에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아직 상당한 지지를 얻고있어 축출될 가능성은 없지만 집권한지 20년이 된 현재 빛을 잃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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