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KCC명예회장 빈소 조문 이틀째
[파이낸셜뉴스] 지난 달 30일 별세한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빈소에 이튿날에도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1일 오전부터 KCC그룹 전현직 임원 등은 서울 올림픽로 서울아산병원 2층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그룹 차원에서 조화와 조문을 사양했지만 고인의 빈소 앞에는 수십개의 조화가 놓여 있었다. KCC 사옥에도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아침 일찍부터 직원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현대가에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이날도 아산병원의 빈소를 다시 찾았다. 정 이사장은 “(발인 날까지) 매일 올 것”이라며 말했다. 정 이사장은 고인의 조카로 생전 고인이 많이 아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이사장은 전날 취재진에게 "초등학교 때 집에 막냇삼촌이 이사를 왔고, 2년을 같이 살았다"며 "막냇삼촌이라서 항상 활달했고, 어릴 때 장충동 집 앞 골목길에서 친구들하고 놀면 삼촌도 놀고 그랬다. 참 슬프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최길선 현대중공업 전 대표도 조문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도 오전 빈소를 찾았다. 최 부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평소 존경했는데 아쉬운 마음”이라며 “자연의 순리로 받아들이고, 후계자들이 이어받아 열심히 경영하는 게 고인의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모교인 동국대학교의 이사장과 총장을 지낸 자광스님과 보광스님도 승복을 입고 빈소를 방문했다. 이밖에도 조병두 동주 회장, 이정대 한국농구연맹(KBL) 총재,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 송석구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김형식 서울국제교육재단 이사장, 김교태 KPMG 대표, 윤성진 한일화학공업 대표 등 각계각층의 추모객이 조문을 했다.
장례는 코로나19 영향과 고인의 뜻에 따라 조용하게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3일 오전 9시로 예정돼 있고 장지는 선영인 것으로 알려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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